민수기 묵상을 시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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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민수기를 읽고 묵상합니다. 히브리어 성경은 이 책을 ‘베미드바’(bemidbar, “광야에서”)라고 부릅니다. 히브리인들은 책의 첫 글자를 책의 제목으로 사용하는 전통이 있는데, ‘베미드바’는 히브리서 민수기의 첫 글자입니다. 나중에 히브리어 성경을 헬라어로 번역할 때, 번역자들은 이 책을 ‘아리스모이’(Arithmoi)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영어의 Numbers와 한글 성경의 ‘민수기’라는 이름이 여기서 나왔습니다. 이렇게 이름 지은 이유는 1장과 26장에 나오는 인구조사 통계 때문입니다.

민수기의 이야기는 출애굽기로부터 이어집니다. 출애굽기는 성막을 완공하고 봉헌하는 이야기로 끝이 나고, 이어서 성막과 관계된 여러 가지 정결법에 대한 규정이 나옵니다. 그것이 출애굽기와 민수기 사이에 위치한 레위기의 내용입니다. 출애굽기 40장에서 잠시 중단되었던 이야기는 민수기 1장으로 이어집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이집트를 나온 후 2년 동안 시내 광야에 머뭅니다. 그 사이에 율법을 받고 성막을 완성합니다. 그런 다음 38년 동안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를 유랑합니다. 민수기는 그 기간에 일어난 몇 가지 사건만을 기록합니다. 후대 독자들의 신앙에 매우 중요한 교훈을 담고 있는 이야기만을 선별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민수기의 내용을 읽을 때 이야기와 이야기 사이의 시간적 간격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몇 개월, 더 많은 경우에는 수 년의 공백이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 사실을 무시하면, 대답할 수 없는 매우 어려운 질문들에 걸려 넘어져 진행할 수 없게 됩니다. 

민수기의 구조는 두 가지 방식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지리적인 구도로 보자면, 1장 1절부터 10장 10절까지는 시내 광야에서의 이야기이고, 10장 11절부터 20장 13절까지는 시내 광야에서 가데스 바네아까지의 여정에서 일어난 일이며, 20장 14절부터 마지막(36장 13절)까지는 가데스에서부터 모압 평야에 이르는 여정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두 번의 인구 조사(1장과 26장)를 기준으로 하자면, 2장부터 25장까지는 일세대 출애굽 세대의 이야기이고, 27장부터 36장까지는 2세대 출애굽 세대의 이야기라 할 수 있습니다. 

성경에서 “광야”는 인생 여정에 대한 비유로, 혹은 신앙 여정에 대한 비유로 자주 사용되었습니다. 광야를 지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장애와 역경을 통과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광야는 유혹과 시련의 장소이며, 그것을 잘 이겨냈을 때 인격이 단련되며 회복탄력성이 강해집니다. 또한 광야는 모든 것이 결핍된 장소입니다. 그곳에서 인간은 자신의 한계와 연약함을 오롯이 대면하게 됩니다. 그런 한계 상황에 이를 때 인간은 비로소 하나님을 찾고, 그 끝에서 하나님을 만납니다. 

그렇게 본다면, 이스라엘 백성의 광야 유랑의 목적지는 가나안이 아니라 하나님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땅에서의 신앙 여정의 목적지가 하나님 나라인 것과 같습니다. 

One response

  1. Bill Kim Avatar
    Bill Kim

    민수기 묵상을 통해 비록 우여곡절이 많이 있으나 불평과 불만없이 믿음의 공동체 안에서 허락하신 사역을 감사하며 섬기는 믿음의 가족이되어 가나안땅(하늘나라)에 들어가는 사귐의 소리 식구 모두가 되도록 인도하여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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