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11장: 탐욕의 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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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전략)

이스라엘 자손 가운데 섞여 살던 무리들이 먹을 것 때문에 탐욕을 품으니, 이스라엘 자손들도 또다시 울며 불평하였다. “누가 우리에게 고기를 먹여 줄까? 이집트에서 생선을 공짜로 먹던 것이 기억에 생생한데, 그 밖에도 오이와 수박과 부추와 파와 마늘이 눈에 선한데, 이제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이라고는 이 만나밖에 없으니, 입맛마저 떨어졌다.” 만나의 모양은 깟 씨와 같고, 그 빛깔은 브돌라와 같았다. 백성이 두루 다니면서 그것을 거두어다가, 맷돌에 갈거나 절구에 찧고, 냄비에 구워 과자를 만들었다. 그 맛은 기름에 반죽하여 만든 과자 맛과 같았다. 밤이 되어 진에 이슬이 내릴 때면, 만나도 그 위에 내리곤 하였다. 모세는, 백성이 각 가족별로, 제각기 자기 장막 어귀에서 우는 소리를 들었다. 주님께서 이 일로 대단히 노하셨고, 모세는 그 앞에서 걱정이 태산 같았다. (4-10절)

(중략)

주님께서 바람을 일으키셨다. 주님께서 바다 쪽에서 메추라기를 몰아, 진을 빙 둘러 이쪽으로 하룻길 될 만한 지역에 떨어뜨리시어, 땅 위로 두 자쯤 쌓이게 하셨다. 백성들이 일어나 바로 그 날 온종일, 그리고 밤새도록, 그리고 그 이튿날도 온종일 메추라기를 모았는데, 적게 모은 사람도 열 호멜은 모았다. 그들은 그것들을 진 주변에 널어 놓았다. 고기가 아직 그들의 이 사이에서 씹히기도 전에, 주님께서 백성에게 크게 진노하셨다. 주님께서는 백성을 극심한 재앙으로 치셨다. 바로 그 곳을, 사람들은 기브롯 핫다아와라 불렀다. 탐욕에 사로잡힌 백성을 거기에 묻었기 때문이다. 백성은 기브롯 핫다아와를 떠나, 하세롯으로 행군하였다. 그들은 하세롯에서 멈추었다. (31-35절)

해설:

1절부터 3절까지의 기록은 너무 간략하여 앞뒤 사정을 자세히 알기 어렵다. “주님께서 들으시는 앞에서”(1절)는 “성막에 모였을 때”를 가리킬 수도 있고, “대놓고”라는 뜻으로 풀 수도 있다. “심하게 불평을 하였다”는 말은 일회적인 사건이 아니라 지속적인 태도를 가리킨다. 그들은 광야 유랑을 하면서 온갖 불편과 결핍과 피로로 인해 불평과 불만을 쌓아 갔고, 나중에는 하나님 앞에서 대놓고 불평 불만을 쏟아 놓았다. 하나님은 불로 경고를 보내셨고, 모세의 중재로 인해 그 심판은 멎었다. 

하지만 그 경고는 금세 잊혔다. “이스라엘 자손 가운데 섞여 살던 무리들”(4절)은 이집트를 탈출할 때 동조해 나온 이방인들을 말한다. 그들이 음식 문제로 인해 불평불만을 쏟아냈고, 그 불평불만의 바이러스는 급속하게 퍼져 나갔다. 그들은 그동안 만나만 먹고 지냈다. 처음에는 매일 아침에 내리는 만나로 인해 너무도 감사했지만, 만나만 먹다 보니 지겨워졌고, 이집트에서 먹던 고기와 야채와 과일이 그리워졌다. 시간이 지나자 그들은 불평불만에 그치지 않고 그 일로 인해 울기까지 했다(10절).

사정이 여기에 이르자 모세는 하나님께 하소연을 한다. 음식 문제로 인한 백성들의 원성을 자기 혼자서 감당할 수가 없으니 어쩌면 좋으냐고 여쭙는다(11-15절). 이 기도에 대해 하나님은 두 가지의 답을 주신다.

첫째, 하나님은 모세에게, 그의 짐을 나누어 지도록 일흔 명의 장로들을 불러 모으라고 하신다(16-17절). 모세가 그들을 불러 모으니, “모세에게 내린 영”(25절)을 장로들에게도 내려 주신다. 그 자리에 참석하지 않은 두 장로에게도 주님의 영이 임하자, 여호수아가 이를 제지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 모두가 주님의 영을 받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여호수아를 타이른다(26-30절). 

둘째,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질리도록 고기를 먹게 해 주겠다고 말씀하신다(18-20절). 모세는 장정만도 육십만 명인데 그것이 어떻게 가능한 일이냐고 반문한다(21-22절). 하나님은 당신의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곧 보게 될 것이라고 답하신다(23절). 

얼마 후, 바다 쪽에서(지중해) 바람이 불더니, 메추라기 떼가 몰려와 땅 위에 쌓인다(31절). 이스라엘 백성은 바깥으로 나가 정신없이 메추라기를 걷어들인다. 적게 모은 사람도 “열 호멜은 모았다”(32절)고 했는데, ‘호멜’은 ‘당나귀’라는 의미로, 한 호멜은 당나귀가 질 수 있는 정도의 짐을 의미한다. 적게 모은 사람도 열 호멜을 모았다는 말은 그들이 얼마나 고기에 혈안이 되어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하지만 그들은 그 고기를 마음껏 즐기지도 못하고 하나님께 징계를 받는다. “극심한 재앙”(33절)으로 그들을 치셨기 때문이다. 이 재앙의 정체가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재앙으로 인해 죽은 사람들을 “탐욕에 사로잡힌 백성”(34절)이라고 부른 것을 보면, 지나친 탐욕이 만들어낸 재앙이었을 것이다. 그들은 그곳을 “기브롯 핫다아와”라고 불렀다. ‘탐욕의 무덤’이라는 뜻이다. 

묵상:

‘탐욕’은 더 가지려는 욕심입니다. 이 욕심은 만족이 되지 않습니다. 얼마를 가졌든지 항상 ‘조금 더’ 가지기를, ‘조금 더’ 즐기기를, ‘조금 더’ 행복하기를 추구합니다. 그로 인해 어떤 상태에서 만족을 느낀다 해도, 금세 무뎌지고 또 다른 것을 찾습니다. 이미 주어진 것에 눈 어두워지고, 지금 없는 것에 마음을 씁니다. 그것이 없으면, 이미 주어져 있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어떤 방법으로든 그 욕망을 만족시킬 방도를 찾습니다. 그 욕망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하나님 앞에서 원망하기도 하고, 좌절감에 통곡하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그 욕망을 만족시킬 기회가 오면 아귀처럼 한도 끝도 없이 긁어 모으고 걸신 들린 사람처럼 먹어치웁니다. 그 탐욕은 마침내 그 사람 자신을 먹어치웁니다. 메추라기가 몰려들었던 첫날에 백성 중 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당했는데, 그것은 무절제한 탐식으로 인한 사고였을 것입니다. 걸신 들린 사람들처럼 마구 먹다가 그로 인해 죽음을 당한 것입니다. 지나친 탐욕으로 인해 자기 자신을 먹여 삼킨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오늘의 우리 상황을 읽습니다. 몇 년 전, 지구촌을 꽁꽁 묶어 놓았던 코로나 팬데믹은 인간의 한도 끝도 없는 탐욕으로 인해 생겨난 재앙이었습니다. 그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탐욕의 무덤”에 장사되었습니다. 지금 벌이지고 있는 중동 전쟁도 일부 권력자들의 탐욕으로 인해 시작되었습니다. 불행하게도, 그들의 탐욕으로 인해 애꿎은 사람들이 희생당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이 희생될지 그 끝을 알 수 없습니다. 

성경 저자는 탐욕으로 인해 목숨을 잃은 사건을 두고 “하나님이 치셨다”(33절)고 표현합니다. 지금 우리는 집단적인 탐욕으로 인해 징계를 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탐욕이 우리 자신을 먹고 있는 형국입니다. 우리의 가장 큰 적은 우리 자신의 탐욕이라는 사실을 여기서 다시 확인합니다.

요절: 33-34절

고기가 아직 그들의 이 사이에서 씹히기도 전에, 주님께서 백성에게 크게 진노하셨다. 주님께서는 백성을 극심한 재앙으로 치셨다. 바로 그 곳을, 사람들은 기브롯 핫다아와라 불렀다. 탐욕에 사로잡힌 백성을 거기에 묻었기 때문이다.

기도:

저희에게 자족의 비결을 배우게 해주십시오. 탐욕의 마수로부터 저희 자신을 보호하는 길은 그것밖에 없습니다. 주님 안에 깊이 뿌리내리고 주님의 사랑으로 참된 만족을 얻게 하셔서, “조금 더”가 아니라 “조금 덜” 누리며 살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2 responses

  1.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여행하는 중에는 교회를 찾아가 예배 드리기가 생각처럼 쉽지 않은데 어제 주일에는 남편 친구가 자기들 교회에서 같이 예배 드리고 점심을 먹자고 해서 그렇게 했습니다. 우리가 묵고 있는 집에서 그 부부의 교회까지 지하철로 갈 수 있는데 세 번 갈아타고 가는 노선이 있고 한 번 타고 가지만 돌아서 가는 노선이 있습니다. 한 번만 타면 갈 수 있는 방법을 택했더니 예배는 10시지만 30분 전에 도착해야 한다고 해서 집에서 7시에 나섰습니다. 지하철역의 숫자를 세보았더니 38개였습니다. 기차 안에 있는 시간만 1시간 45분이었습니다. 집을 나선 순간부터 예배 드린 걸로 ‘쳐 주시길’ 바랬습니다. 친구 부부는 그 교회 ‘스타일’이 우리와 좀 맞지 않을거라고 여러번 얘기했습니다. 암이 낫는 교회라고 소문이 나서 아픈 사람들이 많이 온다고 했습니다. 목사님 말씀에 무조건 순종하는 교인들이라고 했습니다. 부부의 구역 (속회)식구가 10명인데 전직 (혹은 현직)이 광부, 조폭, 택배기사 등이고 대졸은 3명이라고 했습니다. 자체 교회건물 없이 상가 한 층을 빌려 예배 드리는데 교인이 늘어서 포화상태였습니다. 예배 시간 전부터 통성 기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예배는 참 오랫만이었습니다. 예배 예전이 거의 없었습니다. 통성기도 끝나고 간단한 광고가 있은 뒤에 설교로 이어졌습니다. 설교 마치면서 또 통성기도 한 뒤에 언제 끝났는지 모르게 끝났습니다. 우리가 기도하는 사이에 목사님의 안수기도를 원하는 사람들은 앞으로 나간 것 같았습니다. 통성기도 사이에 복음성가를 한 두곡 부른 것 같습니다. 병 고침을 원하는 이들의 이름과 병명이 주보 한 페이지를 가득 채웠습니다. 주로 암이거나 심각한 병명이 거의 전부였습니다. 예배 끝난 뒤에는 교인들이 서로 대화를 할 시간이나 공간이 없었습니다. 구역원들도 참석하는 예배 시간이 다르니 주일에 교회에서 만나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남편 친구는 우리 부부가 ‘이상한’ 예배라고 생각하지 않았는지, 힘들지 않았는지 궁금해 했습니다. 목사님 설교가 괜찮았는지도 물었습니다. 목사님은 설교 처음부터 제대로 믿지 않으면 참 구원을 얻을 수 없고 천국에 갈 수 없다고 했습니다. 예배의 자리에 ‘관객’이나 ‘마네킹’으로 앉아 있지 말라고 했습니다. 힘들어도 끝까지 달려서 하나님의 품안에서 안식하라고 했습니다. 우리 부부는 예수-천당, 불신-지옥이 맞는 말씀이라는 데에는 동의하지만 천당과 지옥이 믿음의 유일한 목적일까에 대해서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렇지만 아픈 사람들이 병이 낫기를 바래서 하나님께 매달리는 일, 바르게 믿으면 병을 낫게 해주실 것으로 믿고 순종하는 마음의 절절함 등을 백분 이해한다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다니는 교회와 참 달랐지만 하나님께 매달리는 사람들의 뜨거운 기도 소리는 분명한 현실이었습니다. 하나님이여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오늘 본문은 광야의 백성이 불평불만하는 문제를 다룹니다. 무엇 때문인지는 몰라도 백성은 악한 말로 원망을 하고 여호와는 진노하시어 불로 심판하십니다. 두려워진 백성은 모세에게 부르짖고 모세는 기도해서 불이 꺼집니다. 그리고나서 백성 중에 섞여 사는 무리가 (이방인들이) 음식 이야기를 꺼냈는지 어쨌는지, 이스라엘이 고기 타령을 하고 이집트에서 먹었던 그리운 음식들을 열거합니다. 본문을 읽는데 이스라엘의 음식타령에 약간은 공감이 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미국에서 한국에 올 때 남편은 먹고 싶은 음식, 가고 싶은 식당 (맛집이라는 곳들) 리스트를 만들어 왔습니다. 이것도 먹고 싶고 저것도 먹고 싶고…하지만 치과 치료도 받는 중이고, 평소 조심해야 하는 콜레스테롤, 당뇨, 혈압, 등등을 생각하면 그 리스트는 미국에서도 여기서도 ‘그림의 떡’입니다. 그래도 그 리스트를 적는 동안은 행복했을 겁니다. 하나님은 고기를 먹게 해주겠다며 메추라기를 보내 주십니다. 백성들은 이틀동안 미친듯이 메추라기를 모아 말리지만 하나님은 백성이 고기를 씹기도 전에 심히 큰 재앙으로 치십니다. 백성을 놀리신걸까요, 기만하신걸까요, 시험하신걸까요, 아니면 그냥 화가 나서 없애신걸까요. 이 사건이 기록된 것은 탐욕을 낸 백성의 말로를 보이려는 목적일 것입니다. 하나님만 의지하고 살아야 하는 광야에서 전에 살던 이집트의 풍속을 회상하며 그리워하는 것은 의도된 불순종은 아니었을지라도 하나님께는 모욕이고 못된 행실이었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래도 저래도 다 망할 수 밖에 없는 존재들입니다. 잘한다고 해도 잘하기만 할 수 없고, 몰라서도 못하고 알면서도 못하는 존재들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멸망할 수 밖에 없고, 하나님의 자비와 은혜가 아니면 다 죽을 수 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는 셈을 할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과 계산을 할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이 불쌍하게 봐 주시지 않으면 우리는 살 수 없는 존재입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주님께서 먼저 주시니 감사합니다. 없는 것, 아직 오지 않은 것들에 마음을 쓰지 않게 하소서. 지금 여기서, 주님 주신 것 만나 manna 에 감사하며 살게 하소서.

  2. Bill Kim Avatar
    Bill Kim

    8월15일 1945년 해방후에 많은 사람들이 보리고개를 지나며 굶주리고 있었을때 어른들이 도리어 왜정때가 더 좋았다고 불평하는 소리를 들은적이 있습니다. 주님의 은혜와 축복으로 굶주리지 않는 지금도 사람들이 감사할줄모르고 불평을 합니다, 인간의 죄성입니다. 성령의 인도하심을 간구합니다, 같이하시게다는 임마누엘 하나님을 깨닫고 극심한 어려운상황에서도 주님과 함께하면 천국인것을 깨닫고 감사하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매일아침 영의 메추라기와 만나를 말씀으로 허락하시는 사랑과 은혜의 하나님께 영광을 드립니다. 감사하며 주님사랑으로 이웃을 섬기는 사귐의 소리 식구 모두가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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