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18장: 하나님을 유산으로 받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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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주님께서 아론에게 말씀하셨다. “성소를 범한 죄에 대해서는, 너와 너의 아들들과 너와 함께 있는 네 아버지 집 식구들이 책임을 진다. 그리고 제사장 직분을 범한 죄에 대해서는, 너와 너에게 딸린 아들들만이 책임을 진다. 너는 레위 지파, 곧 네 아버지의 지파에 속한 친족들을 데려다가, 네 가까이에 있게 하여, 너와 너에게 딸린 아들들이 증거의 장막 앞에서 봉사할 때에, 그들이 너를 돕게 하여라. 그들은 네가 시키는 일만 해야 하며, 장막 일과 관련된 모든 일을 맡아서 해야 한다. 그러나 그들은 성소의 여러 기구나 제단에 가까이하여서는 안 된다. 그렇게 하였다가는, 그들뿐만 아니라 너희마저 죽게 될 것이다. 그들만이 너와 함께 할 것이고, 회막에서 시키는 일을 할 것이며, 장막에서 하는 모든 의식을 도울 것이다. 다른 사람은 너희에게 접근할 수 없다. 성소 안에서 하는 일, 제단에서 하는 일은 너희만이 할 수 있다. 그래야만 이스라엘 자손에게, 다시는 진노가 내리지 아니할 것이다. 나는 이스라엘 자손 가운데서 너희의 친족인 레위 사람을 너희에게 줄 선물로 선택하였다. 그들은 회막 일을 하도록 나 주에게 바쳐진 사람들이다. 그러나 제단과 관련된 일이나 휘장 안에서 일을 하는 제사장 직무는, 너와 너에게 딸린 아들들만이 할 수 있다. 너희의 제사장 직무는, 내가 너희만 봉사하라고 준 선물이다. 다른 사람이 성소에 접근하면, 죽임을 당할 것이다.” (1-7절)

(중략)

주님께서 아론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그들의 땅에서는 아무런 유산도 없다. 그들과 더불어 함께 나눌 몫이 너에게는 없다. 이스라엘 자손 가운데서 네가 받은 몫, 네가 차지할 유산은 바로 나다.” (20절)

(후략)

해설:

아론의 제사장적 권위를 확인해 주신 다음, 주님께서는 아론에게 제사장과 레위인의 소임에 대해 말씀을 주신다. “성소를 범한 죄”(1절)는 성소에서 지켜야 할 지침을 지키지 않은 경우를 말하고, “제사장 직분을 범한 죄”는 제사장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한 경우를 말한다. 주님은 제사장과 레위인의 직분을 분명하게 구분지으라 하신다. 제사장직은 레위 지파 중에서 아론의 자손들에게 독점적으로 주어진다. 그 외의 레위 지파 사람들은 제사장의 지시에 따라 성막에서의 제사를 도와야 한다. 성소에서 정해진 절차와 질서를 어기는 것은 곧 하나님을 모독하는 일이된다(1-7절).

이어서 주님은 바쳐진 제물 중에 제사장이 받을 몫에 대해 정해 주신다(8절). 하나님께 바쳐진 곡식제물과 속죄제물과 속건제물 중에서 불태워서 바치고 남은 것은 모두 제사장들이 “아주 거룩한 곳”에서 먹어야 한다(9-10절). 그 외의 다른 제물(들어올려 바친 제물, 흔들어 바친 제물, 첫 곡식과 첫 과일, 짐승의 첫 새끼)은 제사장과 그 가족에게 나누어 주어야 한다(11-19절). 하나님께 바쳐진 제물을 제사장에게 가질 수 있도록 규정하신 다음, 하나님은 아론에게, “너는 그들의 땅에서는 아무런 유산도 없다. 그들과 더불어 함께 나눌 몫이 너에게는 없다. 이스라엘 자손 가운데서 네가 받은 몫, 네가 차지할 유산은 바로 나다”(20절)라고 말씀하신다. 

이어서 하나님은 레위인이 받을 보수에 대해 정해 주신다. 가나안 땅에 정착할 때 레위 지파에게는 땅을 분배해 주지 않았다. 전념하여 성막 일을 섬기라는 뜻이다. 레위인은 이스라엘 백성의 모든 맏아들을 대신하여 일평생 성소에서 섬겨야 한다. 아들을 가진 사람들은 누구나 레위인에게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백성은 성막을 위해 섬기는 레위 지파 사람들의 생계를 위해 수입의 십분의 일을 바쳐야 한다(21-24절). 레위 지파 사람들은 다시 백성에게서 받은 십일조의 십일조를 제사장에게 주어야 한다(25-32절). 

묵상:

오늘날 목사 혹은 사제가 되는 사람들은 소명을 느끼고 자원합니다. 그렇기에 그 선택과 결정에 따르는 희생과 손해도 본인의 책임입니다. 그 모든 것을 감당하겠다고 결단하고 시작하지만, 실제로 그 삶을 살다 보면 때로 감당하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특별히 교회 재정이 어려울 때면 목사는 차라리 제 손으로 벌어 먹고 사는 편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신세지고 사는 것 같은 느낌 때문입니다. 

스스로 결단하고 자원하여 성직에 종사하는 사람도 이렇다면, 혈통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제사장 혹은 레위인으로 살아야 했던 사람들은 더욱 그렇게 느꼈을 것입니다. 그들 중에는 자기 소유의 땅에서 땀 흘려 벌어서 떳떳하게 먹고 살면서, 하고 싶은 일을 다 하며 사는 다른 이스라엘 사람들을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 심정을 미리 아셨기에 하나님은 아론에게, “이스라엘 자손 가운데서 네가 받은 몫, 네가 차지할 유산은 바로 나다”(20절)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의 의미를 제대로 안다면, 제사장과 레위인들은 자신들이 받은 몫이 제일 좋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혈통으로 이어지는 제사장직을 폐지하셨습니다. 그분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실 때, 지성소와 성소를 나누는 휘장이 찢어졌고, 그로부터 사십 년 후에는 성전이 파괴되었습니다. 제사장직과 제사 제도가 더 이상 필요 없다는 상징적 사건입니다. 그로 인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믿는 사람은 누구나 하나님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히브리서 저자의 말대로, 믿는 사람은 누구나 지성소로 옮겨진 것이고(히 10:19-20), 베드로 사도의 말대로 믿는 사람은 누구나 “왕 같은 제사장”(벧전 2:9)이 된 것입니다. 따라서 레위인에게 주신 말씀은 믿는 이들 모두에게 적용됩니다. 이 땅의 모든 소유는 지나갑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영원한 유산은 바로 하나님이십니다. 

온 우주를 창조하신 하나님을 유산으로 받은 사람보다 더 많은 것을 받은 사람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 옛날 아삽은 “하나님께 가까이 있는 것이 나에게 복이니, 내가 주 하나님을 피난처로 삼고, 주님께서 이루신 모든 일들을 전파하렵니다”(시 73:28)라고 고백했습니다. 감리교의 창시자인 존 웨슬리는 임종의 자리에서 둘러 서 있는 사람들에게 “가장 좋은 것은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것입니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요절: 20절

주님께서 아론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그들의 땅에서는 아무런 유산도 없다. 그들과 더불어 함께 나눌 몫이 너에게는 없다. 이스라엘 자손 가운데서 네가 받은 몫, 네가 차지할 유산은 바로 나다.”

기도:

저희의 눈을 떠, 주님께서 저희를 왕같은 제사장으로 만드셨음을 알게 하시고, 저희를 지성소에 서게 하셨음을 알게 해주십시오. 주님이 소유가 된 것이 최고의 부요 최고의 유산임을 알게 해주십시오. 아멘.

4 responses

  1. gachi049 Avatar
    gachi049

    지극히 높으신 곳에 계신 만군의 여호와 하나님, 티끌과 먼지에 불과한 저를 보배롭고 존귀하게 여기시어, 영원한 죽음에서 구원해 주신 그 크신 사랑에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단순히 죄의 사슬을 끊어주신 것에 그치지 않고, 우주의 창조주이신 주님을 저의 영원한 유산과 기업으로 삼게 하시니 그 은혜가 너무도 커서 감히 측량할 길이 없습니다.
    주님, 제 코끝의 호흡이 멈추는 그 순간까지 제가 누구인지를 잊지 않게 하옵소서.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으로서 이 세상 가운데 하나님의 영광을 비추는 거울이 되길 소망합니다. 제 연약한 의지로는 단 한 순간도 온전할 수 없사오니, 보혜사 성령님께서 불기둥과 구름기둥으로 저와 동행하여 주시옵소서. 제 입술에는 찬양을, 제 발걸음에는 공의와 사랑을 채워주셔서, 제 삶의 모든 흔적이 주님께 드리는 향기로운 제사가 되게 하옵소서. 나의 영원한 생명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아멘.”

  2. Bill Kim Avatar
    Bill Kim

    십자가의 은혜가 유산인것을 압니다만 자녀들에게 이토록 거룩하고 귀한 축복을 제대로 물려주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성령의 도움을 간절히 기도합니다, 모든 생각과 언행과 삶이 주님께드리는 거룩한 산제물이 되기를 원 합니다, 도와주십시오. 십자가의 은혜로 왕과같은 제사장으로 인정해주시는 구원의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허락하신 가정과 교회를 부족함이 없이 섬기도록 간절히 기도하는 아침입니다. 아멘.

  3.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지평선에 약간의 흰구름이 있지만 하늘은 시리도록 푸르고 승강장에는 시원한 바람이 부는 화요일 아침입니다.

    오늘 성경본문은 민수기 12장. 아론의 제사권에 대해 비아론계 레위인들이 도전했던 사건에 이어지는 본문이네요. 아론의 자손만 성소 거룩한 내부에 접근할 수 있고 제사를 집전할 수 있어요. 레위인들의 역할은 보조 직무로 한정되지요. 레위인은 다른 지파에게 십일조를 받아 생활하고, 그 십일조의 십일조를 제사장에게 드립니다.

    이 본문이 쓰여진 (또는 편수된) 시점이 포로기라는 것에 생각이 머뭅니다. 패망한 나라. 성전도 제사도 십일조도 레위인도 다 없어진 완전한 상실의 시대. 남은 자들은 이사야가 예언한 새 이스라엘, 새 레위인의 시대, 가나안에 다시 들어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하는 그 날을 간절히 바라고 기다렸겠지요? 그리고 자기에게 주어진 포로라는 현실을 갱신과 재창조를 위한 정화와 훈련의 시간으로 믿고 그렇게 선포한 것 아닐지.

    메트로의 창으로 강한 햇살이 들어오네요. 창밖의 짙은 신록이 오월이라는 계절의 찬가를 부르는 듯. 오늘도 일하러 갈 수 있어서, 호흡이 코에 붙어있고 심장의 박동이 질서있게 이어지고 있어서, 사명과 목적을 허락하시고 가족이 함께 있어서 감사.

    주의 완전한 사랑이 이 하자 많은 것을 고치시고 새 이스라엘, 새 레위인으로 온전히 다시 지으시는 오늘이 되었으면. 담대하게 주의 성소에 들어가며 보혈을 지나 아버지 품으로 돌아가는 여정. 이것이 나의 삶, 나의 간증, 나의 노래가 되었으면.

  4.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레위 지파는 하나님 성소의 일을 도맡아 하는 사람들입니다. 혈통과 가문을 따라 이미 정해진 일이 있고 그 일 밖에는 다른 선택이 없다는 것은 일방통행적인 배치입니다. 아론의 아들들은 대를 이어 제사장직을 수행합니다. 잘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별로인 사람도 있었겠지요. 능력이나 취향을 감안하지 않은 채 제사장 일을 하도록 정해진 법 (=하나님의 명령)인만큼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은 아닌 겁니다. 좀 더 해석하면, 제사장 일은 잘하고 못하고를 따져서 평가하는 일이 아니라서 순번이 돌아오면 담담하게 할 수 있는 일이었을 겁니다. 그렇지만 성소에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는 일이니 정성과 사랑을 담아 올리는지 아닌지를 하나님과 본인은 압니다. 일 자체는 누구나 (매뉴얼만 잘 따르면) 할 수 있지만, 레위 지파 중 아론의 자손’만’ 할 수 있으니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라는 점에서 결국 하나님 앞에 1인으로 서 있는 인간의 모습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상징성이 있습니다. 현대에는 혈통이나 가문의 조건이 없이 거의 모든 직업과 일을 선택할 수 있지만 믿는 사람들은 하나님 앞에서 나의 최선을 다해 살고 있는가 하는 질문을 하며 삽니다. 한국에서 만나는 벗들의 대부분이 믿음 생활을 같이 했던 사람들입니다. 나를 처음 교회로 인도했던 친구도 만났고, 내가 교회로 인도한 친구도 만났습니다. 대화는 언제나 ‘하나님 앞에서 잘 살고 있는가?’로 돌아옵니다. 우리 중 아무도 믿어야 하니까, 믿으라니까, 믿는 사람은 없습니다. 믿는 집안에 태어났으니 믿는 것 아니고, 설사 목회자 집안에 태어났어도 자기가 기도하고 고민한 끝에 헌신하기로 한 사람들입니다. 은퇴 후에도 1, 2년치 집회 인도, 강연 등으로 스케쥴이 꽉 찬 사모 친구를 만났더니 어려운 일 물론 많지만 교회에 바친 일생이 행복하고 복되었다고 느끼는 것을 나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성공적인’ 목회, 세상에서 ‘인정하는’ 목회를 잘 마치고 은퇴했기 때문이라 그렇게 느끼기도 하지만 본인이 느끼는 감사의 포션 portion 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포션이 ‘네가 받은 몫, 네가 차지할 유산이 하나님’이기 때문입니다. 그 친구는 사모가 아니었어도 유능하고 행복하게 잘 살았을겁니다. 그래도 그가 자랑하는 유산이 하나님인 것은 부럽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한 일입니다. 나는 어릴 때 그 친구와 만나 교회를 다니게 되었고 여태까지 친구로 사는 것이 감사하다는 기도를 올리며 울었습니다. 기쁨과 감사의 눈물이었습니다. 사모가 아니지만, 신앙 생활이 쉽지 않지만 하나님 앞에서 바르게 살기 위해 애쓰는 다른 친구들과 만나 이야기 하면서도 눈물이 났습니다. 어쩌면 우리의 유산이 하나님이기에 눈물이 났는지도 모릅니다. 세상의 기업을 물려 받지 못했지만, 그래서 사는게 매일 빡빡하고, 늘 계산을 해야 하고, 계획을 바꿔 가면서 살지만 하나님이 나의 포션이라고 믿기 때문에 힘든 현실 속에서도 웃을 수 있고 울 수 있는겁니다. 감사합니다 주님. 주님을 의지하고 가면 쉬울 줄 알았지만 별로 쉽지 않습니다. 다 잘 될 줄 알았지만 안되는 때도 너무 많습니다. 그래도 주님이 좋습니다. 주님 앞에 앉아 기도할 수 있고, 울 수 있어서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나의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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