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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전략)
발락은 발람에게 크게 분노하여, 주먹을 불끈 쥐고 떨면서 말하였다. “내가 당신을 부른 것은 내 대적을 저주하여 달라고 부른 것이었소. 그러나 보시오! 당신은 오히려 이렇게 세 번씩이나 그들에게 복을 빌어 주었소. 이제 곧 당신이 떠나왔던 그 곳으로 빨리 가 버리시오. 나는 당신에게 후하게 보답하겠다고 말하였소. 그러나 보시오! 주님께서 당신이 후하게 보답받는 것을 막으셨소.” 발람이 발락에게 말하였다. “나에게 보내신 사신들에게도 내가 이미 말하지 않았습니까? 발락 임금님께서 비록 그의 궁궐에 가득한 금과 은을 나에게 준다 해도,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간에, 주님의 명을 어기고 나의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나는 다만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만 말해야 합니다.” (10-13절)
(후략)
해설:
브올 산 꼭대기에 세 번째 제단을 차릴 즈음, 발람은 이스라엘을 축복하는 것을 하나님께서 좋아하신다는 사실을 확인했기에 잡신을 조종하기 위해 사용하던 모든 노력(마술)을 내려 놓고 하나님이 주신 말씀만을 전한다(1-2절). 그는 자신을 “눈 뜬 사람”(3절)이요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사람”(4절)이라고 소개한 후, 가나안 땅에 자리잡고 번성한 이스라엘의 미래 모습을 내다보며 축복의 예언을 전한다(5-9절).
이 예언을 듣고 발락은 발람에게, 이스라엘을 저주하라고 불렀는데 왜 축복만 하느냐며 당장 고향으로 돌아가라고 역정을 낸다(10-11절). 발람은 자신이 받은 대로 전할 수밖에 없다고 답하면서 남은 예언을 전한다(12-14절). 이어지는 예언(15-24절)에서 그는 미래에 나타날 왕에 대해 예언한다. 그 왕이 나타날 때, 주변 모든 나라들은 그의 다스림 아래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독자는 이것이 다윗에 대한 예언이라는 사실을 안다. 이렇게 예언한 후, 발람은 자기 살던 곳으로 돌아갔고, 모압 왕도 제 갈 길을 갔다(25절).
묵상:
발락과 발람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하나님이 택하심을 받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다시 생각합니다. 발람은 발락의 파격적인 대접과 제안에 현혹되어 어떻게든 이스라엘을 저주할 틈을 찾습니다. 하지만 그는 털끝만 한 틈도 찾을 수가 없었고, 결국엔 하나님께서 주시는 대로 축복의 예언을 쏟아 놓습니다. 하나님께서 택하신 이상 어느 누구도 그를 어찌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입니다.
세 번에 걸친 발람의 예언은 로마서 8장에 기록된 바울의 말씀을 생각나게 합니다. 그는 “하나님께서는 이미 정하신 사람들을 부르시고, 또한 부르신 사람들을 의롭게 하시고, 의롭게 하신 사람들을 또한 영화롭게 하셨습니다”(30절)라고 말한 다음, “그렇다면, 이런 일을 두고 우리가 무엇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이 우리 편이시면, 누가 우리를 대적하겠습니까?”(31절)라고 묻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드러난 하나님의 사랑을 진실되게 깨닫는다면, 자신의 주권을 기꺼이 그분께 맡기고 전적인 순종의 삶을 선택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희생시키셨다”는 말은 그분에게 우리가 그만큼 소중하다는 의미입니다. 우리 자신을 보아서는 하나님의 이 사랑이 이해되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그만한 자격이 있어서 그런 사랑을 받는 것이 아닙니다. 그분에게 그런 사랑이 있어서 우리가 자격 없는 사랑을 누리는 것입니다.
그 사랑을 참되게 믿었던 바울 사도는 이렇게 고백을 이어갑니다. “나는 확신합니다. 죽음도, 삶도, 천사들도, 권세자들도, 현재 일도, 장래 일도, 능력도, 높음도, 깊음도, 그 밖에 어떤 피조물도, 우리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습니다”(38-39절).
요절: 13절
발락 임금님께서 비록 그의 궁궐에 가득한 금과 은을 나에게 준다 해도,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간에, 주님의 명을 어기고 나의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나는 다만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만 말해야 합니다.
기도:
전적인 순명, 그것을 저희에게 주십시오. 저희의 주권을 십자가 앞에 내려놓았으니, 저희에게 오시어 주인이 되어 주십시오. 이제는 저희가 사는 것이 아니라 저희 안에 계신 주님이 사는 것이 되게 해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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