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24장: 순명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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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전략)

발락은 발람에게 크게 분노하여, 주먹을 불끈 쥐고 떨면서 말하였다. “내가 당신을 부른 것은 내 대적을 저주하여 달라고 부른 것이었소. 그러나 보시오! 당신은 오히려 이렇게 세 번씩이나 그들에게 복을 빌어 주었소. 이제 곧 당신이 떠나왔던 그 곳으로 빨리 가 버리시오. 나는 당신에게 후하게 보답하겠다고 말하였소. 그러나 보시오! 주님께서 당신이 후하게 보답받는 것을 막으셨소.” 발람이 발락에게 말하였다. “나에게 보내신 사신들에게도 내가 이미 말하지 않았습니까? 발락 임금님께서 비록 그의 궁궐에 가득한 금과 은을 나에게 준다 해도,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간에, 주님의 명을 어기고 나의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나는 다만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만 말해야 합니다.” (10-13절)

(후략)

해설:

브올 산 꼭대기에 세 번째 제단을 차릴 즈음, 발람은 이스라엘을 축복하는 것을 하나님께서 좋아하신다는 사실을 확인했기에 잡신을 조종하기 위해 사용하던 모든 노력(마술)을 내려 놓고 하나님이 주신 말씀만을 전한다(1-2절). 그는 자신을 “눈 뜬 사람”(3절)이요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사람”(4절)이라고 소개한 후, 가나안 땅에 자리잡고 번성한 이스라엘의 미래 모습을 내다보며 축복의 예언을 전한다(5-9절). 

이 예언을 듣고 발락은 발람에게, 이스라엘을 저주하라고 불렀는데 왜 축복만 하느냐며 당장 고향으로 돌아가라고 역정을 낸다(10-11절). 발람은 자신이 받은 대로 전할 수밖에 없다고 답하면서 남은 예언을 전한다(12-14절). 이어지는 예언(15-24절)에서 그는 미래에 나타날 왕에 대해 예언한다. 그 왕이 나타날 때, 주변 모든 나라들은 그의 다스림 아래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독자는 이것이 다윗에 대한 예언이라는 사실을 안다. 이렇게 예언한 후, 발람은 자기 살던 곳으로 돌아갔고, 모압 왕도 제 갈 길을 갔다(25절).  

묵상:

발락과 발람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하나님이 택하심을 받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다시 생각합니다. 발람은 발락의 파격적인 대접과 제안에 현혹되어 어떻게든 이스라엘을 저주할 틈을 찾습니다. 하지만 그는 털끝만 한 틈도 찾을 수가 없었고, 결국엔 하나님께서 주시는 대로 축복의 예언을 쏟아 놓습니다. 하나님께서 택하신 이상 어느 누구도 그를 어찌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입니다.

세 번에 걸친 발람의 예언은 로마서 8장에 기록된 바울의 말씀을 생각나게 합니다. 그는 “하나님께서는 이미 정하신 사람들을 부르시고, 또한 부르신 사람들을 의롭게 하시고, 의롭게 하신 사람들을 또한 영화롭게 하셨습니다”(30절)라고 말한 다음, “그렇다면, 이런 일을 두고 우리가 무엇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이 우리 편이시면, 누가 우리를 대적하겠습니까?”(31절)라고 묻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드러난 하나님의 사랑을 진실되게 깨닫는다면, 자신의 주권을 기꺼이 그분께 맡기고 전적인 순종의 삶을 선택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희생시키셨다”는 말은 그분에게 우리가 그만큼 소중하다는 의미입니다. 우리 자신을 보아서는 하나님의 이 사랑이 이해되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그만한 자격이 있어서 그런 사랑을 받는 것이 아닙니다. 그분에게 그런 사랑이 있어서 우리가 자격 없는 사랑을 누리는 것입니다. 

그 사랑을 참되게 믿었던 바울 사도는 이렇게 고백을 이어갑니다. “나는 확신합니다. 죽음도, 삶도, 천사들도, 권세자들도, 현재 일도, 장래 일도, 능력도, 높음도, 깊음도, 그 밖에 어떤 피조물도, 우리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습니다”(38-39절).

요절: 13절

발락 임금님께서 비록 그의 궁궐에 가득한 금과 은을 나에게 준다 해도,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간에, 주님의 명을 어기고 나의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나는 다만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만 말해야 합니다.

기도:

전적인 순명, 그것을 저희에게 주십시오. 저희의 주권을 십자가 앞에 내려놓았으니, 저희에게 오시어 주인이 되어 주십시오. 이제는 저희가 사는 것이 아니라 저희 안에 계신 주님이 사는 것이 되게 해주십시오. 아멘. 

3 responses

  1. gachi049 Avatar
    gachi049

    낮과 밤의 구분 없이 죄속에서 방황하던 인간을 너무 사랑하셔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보혈로 죄의 굴레에서 자유케하시고 하나님의 자녀로 살게 하신 은혜을 잊을 수 없습니다. 주님, 악한 사탄이 공격하고 꼬일지라도 주님의 자녀다운 삶을 살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부족하고 연약한 존재 입니다. 성령께서 늘 동행하여 주심으로 하나님의 자녀의 자격을 상실하지 않게 도와 주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2.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발람은 이스라엘을 저주하지 않습니다. 저주할 수 없습니다. 그의 속마음이 어땠는지 알 수 없지만 모압 왕 발락이 많은 재물을 약속하면서 애원했어도 이스라엘에 대고 저주를 퍼부을 수 없었던 까닭은 하나님께서 그를 막으셨기 때문입니다. 설령 마음으로는 저주를 하고 싶어도 입에서 나오는 말들은 다 축복이었습니다. 어제와 오늘 분량을 읽으면 발람이 순종하는 마음으로 저주 아닌 축복을 기도하는 것 같습니다만 앞으로 가면 모압 여인들의 유혹에 와르르 무너지는 이스라엘을 보게 되고 그 일들은 발람의 꾀에서 나온 것으로 성경은 기록합니다. 성경을 읽으면 불분명하고 난해한 구절들을 많이 만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인간이 읽는 글로 정리하는 일 자체가 mission impossible 아닐까 하는 마음이 들 때가 많습니다. 우리가 성서의 구절들을 깔끔하게 이해하고 싶은 만큼 여러 개의 해석이 가능해 보입니다. 결국 성서를 읽고 찬찬히 곱씹으며 우리의 삶에서 확인하고 따르고 깨닫는 일체의 노력은 ‘노력’ 자체로 점수를 얻는 일일 수 밖에 없습니다. 달란트 비유 스토리에서 우리는 종종 세 종들이 일군 결과 -남은 이윤, 늘어난 재산의 양-에 집착합니다. 받은 달란트를 충분히 ‘불린’ 종과 그러지 못한 종으로 분리합니다. 그런 해석은 주인을 사채업자 정도로 보게 만듭니다. 타국으로 여행을 갔다 돌아온 주인 앞에서 종들이 보고하면서 나누는 ‘기쁨’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못하게 됩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어떤 분으로 생각하는지요. 성경을 잘 알고 이해하는 자식을 가장 기뻐하는 아버지? 부모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알고 그 뜻에 맞추려고 노력하는 자식을 대견하게 보는 어머니? 달란트 비유에서 세번째 종은 ‘게으르고 악한 종’이라는 꾸중을 듣습니다. 두려워서 땅에 묻어두었으니 ‘겁 많고 못난 종’인데요. 두려움을 이기는 약은 믿음이라고 합니다. 자신의 능력을 믿든 운을 믿든 두려운 적 앞에서 쫄지 않으려면 믿음이 필요합니다. 나는 무엇을 믿고, 어떻게 믿는가… 나 자신에게 묻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내 삶은 어떻게 다른가. 어제도 믿는다고 고백했고 오늘도 또 고백하는데 그런 매일이 모여 만든 삶의 모습은 어떤가. 일상이 평온할 때와 흔들릴 때, 어렵고 싫은 과제를 할 때와 좋아하는 일을 할 때 다 주님께 기쁨의 기도를 올릴 수 있는가. 우리가 저주와 복을 구분하는 것은 언제나 내 기준입니다. 발락 왕이 듣고 싶었던 것과 정반대의 신탁만 일어납니다.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과 복을 받은 이스라엘은 그 복을 지키지 못하고 이리저리로 흔들리고 깨집니다. 발람이 말한 것 처럼 ‘주님의 명을 어기고 나의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나는 다만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만 말해야 합니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어떤 일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없습니다.’ 이 고백을 주님께 올립니다. 주여, 당신의 뜻을 이루소서.

  3. Bill Kim Avatar
    Bill Kim

    나는 주님을 세상의 금과 은과 부귀영화로도 바꾸지 않겠다고 고백을 하면서도 모르는 사이에 제 눈은 세상을 보고있고 제 귀는 세상을 듣고 있는 실정 입니다, 저희 들에게 지혜이시고 의로우시고 거룩이시고 구원이신 십자가의 은혜와 부활과 승천과 재림하실 예수그리스도만 바라보고 십자가만 자랑하며 신실하게 순복하는 제자가 되기를 원 합니다, 도와주십시오. 언젠가 주님앞에 섰을때 잘했다고 칭찬받고 천국잔치에 초대 받는 사귐의 소리 식구 모두가 되기를 간구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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