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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나의 형제자매 여러분, 누가 믿음이 있다고 말하면서도 행함이 없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런 믿음이 그를 구원할 수 있겠습니까? 어떤 형제나 자매가 헐벗고, 그 날 먹을 것조차 없는데, 여러분 가운데서 누가 그들에게 말하기를 “평안히 가서, 몸을 따뜻하게 하고, 배부르게 먹으십시오” 하면서, 말만 하고 몸에 필요한 것들을 주지 않는다고 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이와 같이 믿음에 행함이 따르지 않으면, 그 자체만으로는 죽은 것입니다.
해설:
야고보 사도는 가난한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가르침으로 돌아간다. 유대교적 배경에서 “믿음이 있다”(14절)는 말은 오직 한 분이신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말한다. 유대교인들은 그 믿음이 이방인들로부터 자신들을 구분 짓는 가장 위대한 유산이라고 생각했다. “행함”은 “일”로 번역할 수도 있다. 유일하신 하나님께 대한 믿음은 행동을 통해서 증명되어야 한다. 여기서 사도는 가난한 사람들을 차별하는 행동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런 믿음이 그를 구원할 수 있겠습니까?”라는 질문은, 헬라어 구문상, “아니오”라는 답을 전제한다.
사도는 다시 가정적인 상황을 제시한다. 헬라어 구문상, “헐벗고, 그날 먹을 것조차 없는”(15절) 상태는 극빈 상태 속에 살아가는 상황을 의미한다. “그날 먹을 것”은 “매일의 끼니”를 의미한다. 스스로의 힘으로 가난의 상태에서 벗어날 수 없는 사람을 상정한 것이다. 그 사람의 상황에 대해 진심으로 염려한다면, “평안히 가서, 몸을 따뜻하게 하고, 배부르게 먹으십시오”(16절)라고 말하는 것으로 만족할 수 없다. 그것은 위선이다. 그 사람에게 필요한 것을 구체적으로 공급해 주어야 한다.
믿음도 마찬가지다. 유일하신 하나님을 진실로 믿는다면, 그분의 뜻을 따라 행동해야 한다(17절). 가난한 사람에 대한 하나님의 뜻은 그 사람을 절대적 가치를 지닌 존재로 존중해 주는 것이며,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오래도록 가난의 늪에 빠져 있다 보면, 자신의 존엄성을 스스로 포기하기 쉽기 때문이다.
묵상: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을 보고 마음에 아픔을 느끼는 것은 가장 인간다운 현상입니다. 다른 사람의 불행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 않고 같이 아파할 때, 인간은 가장 아름다운 존재가 됩니다.
다른 사람의 불행에 대한 반응에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동정”으로서, 그 사람 곁에 서서 지켜보며 아픔을 느끼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공감”으로서, 그 사람의 상황 안으로 들어가 고통을 나누어 지는 것입니다. 동정은 그것을 받는 사람에게 비참한 감정을 느끼게 만듭니다. 반면, 공감은 그것을 받는 사람에게 위로와 힘을 제공해 줍니다. 누군가 자신을 진실로 아낀다는 사실을 알 때, 우리는 견딜 힘을 얻습니다. 또한 누군가의 아픔에 진실로 참여할 때, 우리의 존재가 유익하게 쓰임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동정과 공감의 또 다른 차이는 행동으로 이어지는가의 문제에 있습니다. 동정심에는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만한 힘이 없습니다. 마음의 한 조각을 떼어 주는 것으로 만족합니다. 반면, 공감은 그 사람의 필요를 채우기 위해 자신의 시간과 물질을 기꺼이 나누게 합니다. 그 사람의 아픔이 곧 자신의 아픔으로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예수께서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보고 “체휼하셨다”고 했는데, 여기에 해당하는 헬라어 동사는 “애간장이 뒤틀린다”는 뜻에서 나왔습니다. 다른 사람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느낀다는 뜻입니다.
매일의 끼니조차 구할 수 없는 상황에서 살아가는 사람에게 “몸을 따뜻하게 하고, 배부르게 먹으십시오”라고 말하는 것은 동정심에서 나오는 행동입니다. 그 사람의 상황을 돌아볼 생각도 없는 것보다는 훨씬 낫지만, 그 사람의 상황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 사람의 불행을 아파하여 자신의 시간과 물질을 떼어 그 사람의 필요를 채우는 데까지 가야 합니다. 그것이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여라”(레 19:18)는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서 기대하시는 것입니다.
요절: 17절
이와 같이 믿음에 행함이 따르지 않으면, 그 자체만으로는 죽은 것입니다.
기도:
저희의 굳어진 마음을 녹여주십시오. 자신의 관심사에만 매몰되어 있는 저희의 마음을 해방시켜 주십시오. 움켜쥐기만 하려는 저희의 손을 펴 주십시오. 다른 이들의 아픔을 체휼하게 해 주시고, 저희의 보물함을 깨뜨리게 해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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