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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아내가 된 이 여러분, 이와 같이 여러분은 자기 남편에게 순복하십시오. 그리하면 비록 말씀에 복종하지 않는 남편일지라도, 말을 하지 않고도 아내 여러분의 행실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게 될 것입니다. 그들이 여러분의 경건하고 순결한 행실을 보고 그렇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머리를 꾸미며 금붙이를 달거나 옷을 차려 입거나 하여 겉치장을 하지 말고, 썩지 않는 온유하고 정숙한 마음으로 속 사람을 단장하도록 하십시오. 그것이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값진 것입니다. 전에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살던 거룩한 여자들도 이와 같이 자기를 단장하고, 자기 남편에게 순복하였습니다. 사라가 아브라함을 주인이라고 부르면서 그에게 순종하던 것과 같습니다. 여러분은 선을 행하고, 아무리 무서운 일도 두려워하지 않으니, 사라의 딸이 된 것입니다. 남편이 된 이 여러분, 이와 같이 여러분도 아내가 여성으로서 자기보다 연약한 그릇임을 이해하고 함께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생명의 은혜를 함께 상속받을 사람으로 알고 존중하십시오. 그리해야 여러분의 기도가 막히지 않을 것입니다.
해설:
사도는 하인들에 이어서 아내들에게 관심을 돌린다. 여기서의 “아내”는 믿음 안에서 새로 태어난 부인들을 가리킨다(1절). “이와 같이”는 2장 18절에서 하인에게 준 가르침을 상기시킨다. 사도는 종에게 사용한 동일한 헬라어 동사 “복종하다”(‘휘포타쏘’)를 사용한다.
남편에게 순종하라는 명령은 당시 일반적인 사회 규범과 다르지 않다. 다만, 순종하는 동기에 있어서 차이가 있다. “말씀에 복종하지 않는 남편”은 믿지 않는 남편을 의미한다. 믿음을 가진 아내들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남편을 구원하는 것이다. 그것은 말이 아니라 믿는 사람다운 행실로 된다. 순종은 기본이고, “경건하고 순결한 행실”(2절)이 따라 주어야 한다.
“경건하고 순결한 행실”은 새로 지음받은 사람다운 말과 행실을 의미한다. 그 한 예로써 사도는 겉치장에 마음 쓰지 말라고 말한다. “머리 치장”과 “비싼 장신구”와 “비싼 옷”에 마음을 쓰는 것은 거듭난 사람에게 어울리지 않는다(3절). 그 대신, “온유하고 정숙한 마음으로 속 사람을 단장”(4절)해야 한다. 사람은 비싼 옷이나 장신구를 귀하게 여기지만, 하나님은 경건으로 단장된 속 사람을 더욱 귀하게 여기신다.
믿음의 여인들은 속 사람을 단장하고 남편에게 순종했다(5절). 사라는 아들을 낳을 것이라는 천사의 기별을 듣고 독백하는 중에 아브라함을 “내 주인”(창 18:12, 우리 번역 “내 남편”)이라고 불렀다. 사도는 믿는 아내들을 “사라의 딸”이라고 부른다. “사라의 딸”은 믿음의 사람이라는 뜻이다. 선을 행하고 무서운 일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들이 믿음에 깊이 뿌리를 두고 있다는 뜻이다.
남편들에게는 “아내가 여성으로서 자기보다 연약한 그릇임”(7절)을 알라고 권한다. 여기서의 남편도 믿음 안에서 거듭난 사람을 가리킨다. “여성으로서 자기보다 연약하다”는 말은 육체적 능력과 사회적 위치에 있어서 남성보다 낮다는 의미다. 당시 문화권에서 약함은 유린과 착취의 동기가 되었다. 베드로 사도는 그러한 관념을 뒤집어엎는다. 약하다는 사실은 도와 주어야 할 이유가 된다.
“함께 살아야 합니다” 라는 말은 아내의 생존과 안위를 책임져 주라는 뜻이다. 사도는 “생명의 은혜를 함께 상속받을 사람으로 알아 존중하십시오” 라고 명령한다. 하나님의 은혜 앞에서 남자와 여자는 차별이 없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아내를 함부로 대한다면, 그 사람은 하나님 앞에서 기도해도 소용이 없다. 그래서 “그래야 여러분의 기도가 막히지 않을 것입니다” 라고 덧붙인다.
묵상:
사도는 믿음을 가진 아내들에게 여섯 절로 된 교훈을 주고, 믿음을 가진 남편들에게는 한 절로 된 교훈을 줍니다. 에베소서 5장에서 바울 사도는 아내들에게 세 절(22-24절)의 가르침을 주고 남편들에게는 아홉 절(25-33절)의 가르침을 주는 것과 대조됩니다. 남성 중심의 문화권에서 아내들보다는 남편들에게 문제가 더 많았기 때문입니다. 분량으로 보면, 베드로 사도는 여성들에게 더 많은 말을 하지만, 내용을 보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믿음을 가진 아내들에게는 당시의 문화적 규범에 따라 남편에게 순종하되, 속 사람을 잘 가꾸어 남편을 감화시키라고 권하는 반면, 남편들에게는 과거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아내를 대하라고 명령합니다. 명령의 내용을 기준으로 보면, 남편들에게 준 명령의 무게가 훨씬 무겁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타인의 연약함은 그 사람을 부리고 이용할 수 있는 조건이었습니다. 적자생존, 약육강식의 사고방식은 인간의 죄성이 치료되지 않는 한 영원히 지속될 것입니다. 그런 사고 방식을 가진 사람에게 타인의 약점은 그 사람을 이겨 먹고 부려 먹고 이용할 조건이 됩니다. 상대방이 자신보다 강하다고 생각되면 작은 허점이라도 찾아서 공략하려는 것이 우리의 죄성입니다. 바깥 사회에서도 그렇지만, 가정에서도 그런 일이 자주 일어납니다. 그것이 가정폭력이 일어나는 이유입니다. 아내를 종처럼 부리고, 욕받이로 만들고, 폭력을 행사합니다.
베드로 사도는 믿음을 가진 남편들에게 거듭남의 증거를 가장 먼저 아내에게 실천하라고 명령합니다. 거듭난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약점을 섬김의 조건으로 받아들입니다. 우리 주님께서 우리의 연약함을 치유하기 위해 모든 것을 내어주셨으므로, 우리도 다른 사람의 연약함을 돕기 위해 섬겨야 합니다. 세상에서도 그렇게 해야 하지만, 가정에서 가장 먼저 그렇게 해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아내가 자신과 전혀 다를 것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아내는 자신과 함께 “생명의 은혜”를 상속받을 영원한 동반자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것은 부부 사이에만 적용되는 원리가 아닙니다. 교회에서 혹은 세상에서 다른 사람들을 대할 때 늘 염두에 두어야 할 진실입니다. 어떤 조건에 있는 사람이든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어졌다는 사실과 하나님께서 자녀로 회복시키려 하신다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우리는 그 사람을 절대적 가치로 대할 것입니다. 그것은 “썩지 않는 온유하고 정숙한 마음으로 속 사람을 단장하는” 영적 생활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요절: 3-4절
여러분은 머리를 꾸미며 금붙이를 달거나 옷을 차려 입거나 하여 겉치장을 하지 말고, 썩지 않는 온유하고 정숙한 마음으로 속 사람을 단장하도록 하십시오. 그것이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값진 것입니다.
기도:
오늘도 “썩지 않는 온유하고 정숙한 마음으로” 저희의 속 사람을 단장하기 위해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기도합니다. 오늘 하루, 저희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최선의 친절로 대하게 하시고, 연약한 사람들을 만날 때 저희를 낮추어 섬기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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