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전서 3장 1-7절: 거듭난 부부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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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아내가 된 이 여러분, 이와 같이 여러분은 자기 남편에게 순복하십시오. 그리하면 비록 말씀에 복종하지 않는 남편일지라도, 말을 하지 않고도 아내 여러분의 행실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게 될 것입니다. 그들이 여러분의 경건하고 순결한 행실을 보고 그렇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머리를 꾸미며 금붙이를 달거나 옷을 차려 입거나 하여 겉치장을 하지 말고, 썩지 않는 온유하고 정숙한 마음으로 속 사람을 단장하도록 하십시오. 그것이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값진 것입니다. 전에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살던 거룩한 여자들도 이와 같이 자기를 단장하고, 자기 남편에게 순복하였습니다. 사라가 아브라함을 주인이라고 부르면서 그에게 순종하던 것과 같습니다. 여러분은 선을 행하고, 아무리 무서운 일도 두려워하지 않으니, 사라의 딸이 된 것입니다. 남편이 된 이 여러분, 이와 같이 여러분도 아내가 여성으로서 자기보다 연약한 그릇임을 이해하고 함께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생명의 은혜를 함께 상속받을 사람으로 알고 존중하십시오. 그리해야 여러분의 기도가 막히지 않을 것입니다.

해설:

사도는 하인들에 이어서 아내들에게 관심을 돌린다. 여기서의 “아내”는 믿음 안에서 새로 태어난 부인들을 가리킨다(1절). “이와 같이”는 2장 18절에서 하인에게 준 가르침을 상기시킨다. 사도는 종에게 사용한 동일한 헬라어 동사 “복종하다”(‘휘포타쏘’)를 사용한다. 

남편에게 순종하라는 명령은 당시 일반적인 사회 규범과 다르지 않다. 다만, 순종하는 동기에 있어서 차이가 있다. “말씀에 복종하지 않는 남편”은 믿지 않는 남편을 의미한다. 믿음을 가진 아내들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남편을 구원하는 것이다. 그것은 말이 아니라 믿는 사람다운 행실로 된다. 순종은 기본이고, “경건하고 순결한 행실”(2절)이 따라 주어야 한다. 

“경건하고 순결한 행실”은 새로 지음받은 사람다운 말과 행실을 의미한다. 그 한 예로써 사도는 겉치장에 마음 쓰지 말라고 말한다. “머리 치장”과 “비싼 장신구”와 “비싼 옷”에 마음을 쓰는 것은 거듭난 사람에게 어울리지 않는다(3절). 그 대신, “온유하고 정숙한 마음으로 속 사람을 단장”(4절)해야 한다. 사람은 비싼 옷이나 장신구를 귀하게 여기지만, 하나님은 경건으로 단장된 속 사람을 더욱 귀하게 여기신다. 

믿음의 여인들은 속 사람을 단장하고 남편에게 순종했다(5절). 사라는 아들을 낳을 것이라는 천사의 기별을 듣고 독백하는 중에 아브라함을 “내 주인”(창 18:12, 우리 번역 “내 남편”)이라고 불렀다. 사도는 믿는 아내들을 “사라의 딸”이라고 부른다. “사라의 딸”은 믿음의 사람이라는 뜻이다. 선을 행하고 무서운 일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들이 믿음에 깊이 뿌리를 두고 있다는 뜻이다.  

남편들에게는 “아내가 여성으로서 자기보다 연약한 그릇임”(7절)을 알라고 권한다. 여기서의 남편도 믿음 안에서 거듭난 사람을 가리킨다. “여성으로서 자기보다 연약하다”는 말은 육체적 능력과 사회적 위치에 있어서 남성보다 낮다는 의미다. 당시 문화권에서 약함은 유린과 착취의 동기가 되었다. 베드로 사도는 그러한 관념을 뒤집어엎는다. 약하다는 사실은 도와 주어야 할 이유가 된다. 

“함께 살아야 합니다” 라는 말은 아내의 생존과 안위를 책임져 주라는 뜻이다. 사도는 “생명의 은혜를 함께 상속받을 사람으로 알아 존중하십시오” 라고 명령한다. 하나님의 은혜 앞에서 남자와 여자는 차별이 없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아내를 함부로 대한다면, 그 사람은 하나님 앞에서 기도해도 소용이 없다. 그래서 “그래야 여러분의 기도가 막히지 않을 것입니다” 라고 덧붙인다.

묵상:

사도는 믿음을 가진 아내들에게 여섯 절로 된 교훈을 주고, 믿음을 가진 남편들에게는 한 절로 된 교훈을 줍니다. 에베소서 5장에서 바울 사도는 아내들에게 세 절(22-24절)의 가르침을 주고 남편들에게는 아홉 절(25-33절)의 가르침을 주는 것과 대조됩니다. 남성 중심의 문화권에서 아내들보다는 남편들에게 문제가 더 많았기 때문입니다. 분량으로 보면, 베드로 사도는 여성들에게 더 많은 말을 하지만, 내용을 보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믿음을 가진 아내들에게는 당시의 문화적 규범에 따라 남편에게 순종하되, 속 사람을 잘 가꾸어 남편을 감화시키라고 권하는 반면, 남편들에게는 과거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아내를 대하라고 명령합니다. 명령의 내용을 기준으로 보면, 남편들에게 준 명령의 무게가 훨씬 무겁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타인의 연약함은 그 사람을 부리고 이용할 수 있는 조건이었습니다. 적자생존, 약육강식의 사고방식은 인간의 죄성이 치료되지 않는 한 영원히 지속될 것입니다. 그런 사고 방식을 가진 사람에게 타인의 약점은 그 사람을 이겨 먹고 부려 먹고 이용할 조건이 됩니다. 상대방이 자신보다 강하다고 생각되면 작은 허점이라도 찾아서 공략하려는 것이 우리의 죄성입니다. 바깥 사회에서도 그렇지만, 가정에서도 그런 일이 자주 일어납니다. 그것이 가정폭력이 일어나는 이유입니다. 아내를 종처럼 부리고, 욕받이로 만들고, 폭력을 행사합니다. 

베드로 사도는 믿음을 가진 남편들에게 거듭남의 증거를 가장 먼저 아내에게 실천하라고 명령합니다. 거듭난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약점을 섬김의 조건으로 받아들입니다. 우리 주님께서 우리의 연약함을 치유하기 위해 모든 것을 내어주셨으므로, 우리도 다른 사람의 연약함을 돕기 위해 섬겨야 합니다. 세상에서도 그렇게 해야 하지만, 가정에서 가장 먼저 그렇게 해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아내가 자신과 전혀 다를 것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아내는 자신과 함께 “생명의 은혜”를 상속받을 영원한 동반자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것은 부부 사이에만 적용되는 원리가 아닙니다. 교회에서 혹은 세상에서 다른 사람들을 대할 때 늘 염두에 두어야 할 진실입니다. 어떤 조건에 있는 사람이든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어졌다는 사실과 하나님께서 자녀로 회복시키려 하신다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우리는 그 사람을 절대적 가치로 대할 것입니다. 그것은 “썩지 않는 온유하고 정숙한 마음으로 속 사람을 단장하는” 영적 생활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요절: 3-4절

여러분은 머리를 꾸미며 금붙이를 달거나 옷을 차려 입거나 하여 겉치장을 하지 말고, 썩지 않는 온유하고 정숙한 마음으로 속 사람을 단장하도록 하십시오. 그것이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값진 것입니다.

기도:

오늘도 “썩지 않는 온유하고 정숙한 마음으로” 저희의 속 사람을 단장하기 위해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기도합니다. 오늘 하루, 저희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최선의 친절로 대하게 하시고, 연약한 사람들을 만날 때 저희를 낮추어 섬기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4 responses

  1. Bill Kim Avatar
    Bill Kim

    저희 가정에게 가장 적절한 오늘의 말씀을 허락하신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드려 올립니다. 바로 오늘이 결혼 59년째 시작하는 첯날입니다, 주님안에서 거듭 나게하시고 자라게하시고 저희 가정을 58년 지속하게 하신 은혜에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자식들에게 믿음의 유산을 남기도록 도와주시고
    믿음의 공동체 교회를 위해 전심전력 기도하는 열심이 필요합니다, 도와주십시오.
    십자가에 못박히시고 다시사신 주님이 가정을 살리는 답인것을 세상에 알리는 사귐의 소리 식구 모두가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아멘.

  2. gachi049 Avatar
    gachi049

    육신의 건강을 위해서는 매일 식사를 건너뛰면 자신도 모르게 약해져 갑니다. 마찬가지로 설교와 좋은 말을 들어도 인간은 잊어버리는 습관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영적 건강을 위해서는 매일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여 마음속에 튼튼하게 심어놓고 실천해야 합니다. 주님, 아무리 영양가가 좋은 음식을 먹는다고 해도 소화 기능이 약하면 흡수하지 못하는 것처럼, 저희의 영적 소화력도 지켜주옵소서. 예수님의 희생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믿음의 바탕 위에 매일 주시는 영의 양식을 먹게 하시고, 받은 은혜를 교우와 이웃과 나누고 실천하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신실한 자녀로서 모범적인 신앙생활을 해 나갈 수 있도록, 성령께서 늘 동행하시고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3.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사귐의 소리 묵상을 통해 알게 된 분이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북쪽에 사시는 분인데 몇 년 전에 가게에 들리신 적이 있습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분과 나눈 대화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건강의 문제를 가진 친구와 함께 한 수도원을 방문한 적이 있답니다. 그 수도원에는 헨리 나우엔에게 영향을 끼친 분으로 영성의 대가로 알려진 분이 계신데 그분과 대화하고 싶어 하는 구도자들이 많이 찾아온답니다. 수도승은 이제 연로하고 건강도 쇠약해서 질문 하나를 하고 시간을 마쳐야 했는데 어떤 질문을 할까 깊이 생각하다가, ‘남은 시간, 여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라는 질문을 했답니다. 이에 수도승은 결혼 했느냐고 묻고, 본인은 그렇다고 답했더니 잠시 생각하다가 이렇게 답을 하더랍니다. ‘love your wife 부인을 사랑하십시오.’ 단순하고 평범하고 기본적인 답이지요. 우주의 심오한 이치나 인생의 비밀이 담긴 묵직한 메시지까지는 아니더라도 아내를 사랑하며 사는 것이 남은 생애에 할 일이라는 가르침을 줄 줄은 몰랐습니다. 나는 그분과 나눈 대화가 결코 짧지 않게 느껴졌습니다. ‘부인을 사랑하십시오’ 라는 메시지는 그분께만 유효한 메시지가 아니라는 생각도 합니다. 은혜를 설명할 때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은혜와 특수하고 구체적인 은혜로 나누기도 합니다. 자연의 법칙이나 양심의 인도, 인류 문명의 발전과 혜택 등 모든 사람이 받는 은혜가 보편적인 은혜라면, 회개와 용서, 거듭남, 의롭다고 여겨주심, 평강과 성화 등 신앙적인 경험은 개인 자격으로 받는 특수한 은혜입니다. 조언이나 명령에도 보편성과 특수성이 같이 담기는 것 같습니다. 부인(남편)을 사랑하는 일은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일반적인 덕담이면서 동시에 나 (=수도승과 마주한 그분)에게 특별하고 의미 있는 조언이 됩니다. 베드로는 소아시아 예수 공동체의 교우들에게 부탁합니다. ‘이와 같이’ 아내들은 남편에게 순종하라고 말합니다. 아내의 모습과 행실이 남편을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길이 되게 하라는 당부입니다. 순종의 모범이 되시는 그리스도 (2장 21절)와 같이 남편에게 ‘썩지 않는’ 아름다움으로 남으라는 당부입니다. 사도는 사라를 예로 듭니다. 남편에게 순종하는 아내는 진정한 아름다움을 가진 ‘사라의 딸’이라고 축복합니다. 그리고는 남편에게도 당부합니다. 아내가 여성으로서 자기보다 연약한 그릇임을 이해하고 같이 살라고 말합니다. 여성은 남성보다 연약하지만 ‘똑같은 은혜, 참 생명을 아내에게도 주셨다 (쉬운성경 번역)’ 혹은, ‘생명의 은혜를 함께 상속받을 사람으로 알고 존중 (표준 새번역)’하라고 권면합니다. 아브라함과 사라가 과연 이상적인 부부상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고향을 떠나 가나안으로 가기 까지 부부는 많은 일을 겪습니다. 타향살이를 하는 중에 부부가 남매로 바뀔 때도 있었습니다. 목숨이 위험할 때도 많았고, 재산이 불어나 가솔 또한 늘고 그에 따른 책임도 늘어나기도 했습니다. 조카네 식구까지 건사해야 하는 때도 있었습니다. 아브라함만 고단한게 아니라 사라도 같이 힘들었을겁니다. 사라 나이 75세 (아브라함 85세)쯤에 천사는 부부에게 아기가 생길 것이라고 말합니다. 사라는 이 약속을 받은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의 몸종을 남편에게 주어 후사를 봅니다. 여종 하갈에게서 아들을 본 뒤에 사라는 표독스런 주인이 됩니다. 사라 말처럼 하갈이 아들을 낳고 기고만장해진 것도 있겠지만 사라의 자격지심과 피해의식이 작동한 부분도 컸으리라 봅니다. 성경을 보면 사라가 하갈 모자를 모질게 대했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사라의 소원대로 하갈 모자를 안 보고 살게 허락하십니다. 약속대로 사라는 아들을 낳습니다. 이삭이 태어난 뒤 사라는 성경에서 거의 사라집니다. 127세까지 산 사라는 가나안의 헤브론에서 죽고, 아브라함은 막벨라 굴을 사서 사라를 묻습니다. 막벨라 동굴은 아브라함이 가나안 땅에서 산 첫번째 소유지 (부동산)로서 상징과 의미를 지닙니다. 그렇게 보면 아브라함은 아내 사라와 함께 생명의 은혜를 상속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코 이상적인 부부처럼 보이지는 않는데 하나님의 뜻을 감당하기 위해 둘이 같이 노력하고 애썼다는 점에서는 높이 평가 받을만한 부부인 것이 사실입니다. 남편에게 순종함으로써 ‘사라의 딸’이 되라는 베드로도, 여생을 아내를 사랑하며 살라는 수도원의 영성 대가도 사랑, 순종, 희생의 본이신 예수를 닮으라는 말을 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스도는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모든 일이 사랑으로 흐르기 때문입니다.

  4.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푸른 하늘에는 새털구름이 끼었고 선선한 토요일 아침입니다. 지난 50년간 두번 밖에 없었다는 늦은 장마 (7월 장마)로 온도는 예년보다 조금 낮고, 습도는 매우 낮은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의 본문 (벧전3:1-7)은 믿는 부부의 상호 관계에 대한 권면. 아내가 남편에게 순종하라는 내용은 에베소서에서 바울의 권면과 유사합니다. 남편에 대한 권면은 아내에 대한 공감과 배려 (약한 그릇임을 이해하고 함께), 존중과 공동책임 (함께 상속받은 사람)에 방점이 두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방문 기간의 마지막 주말. 처가에 가서 좀 지내고 올 계획입니다. 아직 해결안된 일들이 남아있어서 일까요? 새벽 세시쯤에 잠이 깨었습니다. 짧지만 잠을 허락하시고 아침에는 일어나 허락해 주신 하루분의 삶을 호흡하게 하셔서 감사. 가족으로 인해 감사.

    저와 아내 중 누가 더 약한 그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 둘 다 연약하고 깨어지기 쉬운 존재이겠지요? 상대의 약한 면을 서로 이해하고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성숙한 관계로 계속 자라나는 우리가 되길. 공동상속자임을 기억하고 우리에게 주신 은혜의 유업을 힘써 지키고 에덴으로 가꾸는 날들, 그것이 우리들의 삶의 이야기가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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