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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마지막으로 말합니다. 여러분은 모두 한 마음을 품으며, 서로 동정하며, 서로 사랑하며, 자비로우며, 겸손하십시오. 악을 악으로 갚거나 모욕을 모욕으로 갚지 말고, 복을 빌어 주십시오. 여러분으로 하여금 복을 상속받게 하시려고,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부르셨습니다. “생명을 사랑하고, 좋은 날을 보려고 하는 사람은 혀를 다스려 악한 말을 하지 못하게 하며, 입술을 닫아서 거짓말을 하지 못하게 하여라. 악에서 떠나, 선을 행하며, 평화를 추구하며, 그것을 좇아라. 주님의 눈은 의인들을 굽어보시고, 주님의 귀는 그들의 간구를 들으신다. 그러나 주님은 악을 행하는 자들에게서는 얼굴을 돌리신다.”
해설:
“마지막으로 말합니다”(8절)는 2장 13절부터 시작된 가족 관계에 대한 가르침의 결론이라는 의미다. 따라서 “여러분”은 믿음을 사는 가족들을 가리킨다. ‘믿음의 가정’과 ‘확대된 가정으로서의 교회’를 염두에 두고 있다. 가정과 교회는 운명공동체라는 점에서 동일하다. 여기서 베드로 사도는 운명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한 몇 가지의 지침을 준다.
첫째, “모두 한 마음을 품으라.” 가스라이팅으로 만들어지는 전체주의적 공동체를 두고 한 말이 아니다. 모두가 성령으로 충만해질 때 저절로 형성되는 하나됨을 두고 하는 말이다.
둘째는 “서로 동정하라.” 여기 사용된 헬라어 ‘쉼파테스’는 영어의 sympathize의 뿌리다. “곁에서 함께 아파하다”는 의미다. 몸의 한 지체가 아프면 다른 지체도 같이 아파하는 것이 당연하다.
셋째, “서로 사랑하라.” 이것은 앞(1:22)에서 사용된 ‘필라델포이’의 번역이다. 깨어지기 쉬운 인간적인 사랑을 실천할 때 ‘아가페’의 사랑으로 자랄 수 있다.
넷째, “자비로우라.” 헬라어 ‘유스프랑크노스’는 애간장이 뒤틀릴 정도로 같이 아파하는 것을 가리킨다. 진정한 자비는 다른 사람의 고통을 체감할 때 일어난다.
다섯째, “겸손하라.” 헬라어 ‘타페이노프론’은 “마음을 낮추다”는 의미다. “악으로 악을 갚거나 모욕을 모욕으로 갚지 말고, 복을 빌어 주십시오”(9절) 라는 말은 ‘타페이노프론’의 의미를 풀어 쓴 것이다. 진정한 겸손은 하나님께서 바로잡아 주실 것을 믿고 오해와 모욕과 고난을 견디는 태도를 말한다.
하나님께서 믿는 이들에게 이렇게 하라고 하시는 이유는 공연히 손해 보고 고난 당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분은 “복을 상속받게 하시려고” 이렇게 명령하신다. 여기서 말하는 “복”은 하나님 나라에 보관되어 있는 영원한 보상을 의미한다.
10절부터 12절은 헬라어 번역 구약성경의 시편 34편 12-16절을 인용한 것이다. “생명을 사랑하고 좋은 날을 보려고 하는 사람”(10절)은 영원한 유산을 소망하며 유혹과 시련을 견디며 믿음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을 가리킨다. 그런 사람은 무엇보다 말로 짓는 죄(“악한 말”과 “거짓 말”)를 조심해야 한다. 혀의 죄도 문제이지만, 손과 발로 짓는 죄도 문제다. 그래서 “악에서 떠나, 선을 행하며, 평화를 추구하여라“(11절)고 권한다. 주님께서는 의인의 행동을 살펴보시고 기도를 들어주신다. 하지만 악을 행하는 사람에게서는 눈을 돌리신다(12절).
묵상:
“겸손” 혹은 “온유”는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에서 매우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우리 말에서 “겸손”과 “온유”는 다른 의미이지만, 히브리어와 헬라어에서는 같습니다. 그것을 우리 말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때로는 “겸손”으로, 때로는 “온유”로 번역한 것입니다. 우리 말에서 “겸손”은 다른 사람 앞에서 자신을 낮추는 태도를 가리키고, “온유”는 한자어 그대로 “따뜻하고 부드러운” 태도를 의미합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겸손 혹은 온유는 그보다 더 깊은 의미를 가집니다. 그것은 외적인 행동에 관한 것이기 이전에 믿음에 관한 것입니다.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다스리시고 바로잡아 주실 것을 믿기에 자신의 힘으로 대응하거나 응징하지 않는 태도를 가리킵니다. 따라서 겸손 혹은 온유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하나님의 다스리심에 대한 확고한 믿음입니다. 그런 믿음이 있을 때, “악을 악으로 갚거나 모욕을 모욕으로 갚지 않고 복을 빌어 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땅 위에 사는 사람 가운데 가장 겸손한 사람이다”(민 12:3) 라고 하셨고, 예수님은 당신 자신을 일컬어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마 11:29) 라고 하셨습니다. 모세와 예수님은 겸손(온유)에 있어서 최고의 모델이라는 뜻입니다. 모세도, 예수님도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바로잡아 주실 것을 믿고 온갖 모욕과 수치와 고난을 감당하셨습니다.
베드로 사도가 여기서 준 다섯 가지의 명령은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살라는 권고라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앞에서 그는 하인들에게 권면하면서 억울한 일을 당할 때 예수 그리스도의 모범을 생각하라고 했습니다(2:18-25). 믿는 이들은 어떤 상황에 처하든 예수 그리스도의 모범을 생각하며 그분을 닮아가기 위해 힘써야 합니다. 그것은 공연한 고생이나 손해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결국 바로잡고 갚아 주시기 때문입니다.
요절: 9절
악을 악으로 갚거나 모욕을 모욕으로 갚지 말고, 복을 빌어 주십시오. 여러분으로 하여금 복을 상속받게 하시려고,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부르셨습니다.
기도:
겸손한 몸짓을 짓는 것은 쉬운 일입니다. 하지만 진실로 겸손하게 사는 것은 어렵습니다. 주님께서 모든 것을 바로잡으시고 보응하신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믿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오, 겸손의 왕이시여, 저희에게 참된 믿음을 주셔서 주님을 본받아 행하게 해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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