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전서 5장 8-14절: 성령 안에서

3–4 minutes

To read

본문:

정신을 차리고, 깨어 있으십시오. 여러분의 원수 악마가, 우는 사자 같이 삼킬 자를 찾아 두루 다닙니다. 믿음에 굳게 서서, 악마를 맞서 싸우십시오. 여러분도 아는 대로, 세상에 있는 여러분의 형제자매들도 다 같은 고난을 겪고 있습니다. 모든 은혜를 주시는 하나님, 곧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을 자기의 영원한 영광에 불러들이신 분께서, 잠시동안 고난을 받은 여러분을 친히 온전하게 하시고, 굳게 세워 주시고, 강하게 하시고, 기초를 튼튼하게 하여 주실 것입니다. 권세가 영원히 하나님께 있기를 빕니다. 아멘. 내가 신실한 형제로 여기는 실루아노의 손을 빌려서 나는 여러분에게 몇 마디 썼습니다. 이로써 나는 여러분을 격려하고 이것이 하나님의 참된 은혜라는 것을 증거합니다. 여러분은 이 은혜 안에 든든히 서십시오. 여러분과 함께 택하심을 받은 바빌론에 있는 자매 교회와 나의 아들 마가가 여러분에게 문안합니다. 여러분도 사랑의 입맞춤으로써 서로 문안하십시오. 그리스도 안에 있는 여러분 모두에게 평화가 있기를 빕니다.

해설:

마자막으로 베드로 사도는 영적 전쟁에 대해 경각심을 깨우친다(8절). “악마”(‘디아볼로스’)는 사탄을 의미한다. ‘원수’로 번역된 헬라어 ‘안티디코스’는 법정에서 고소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우는 사자” 라는 표현으로 사도는 사탄의 영적 공격이 얼마나 강하고 집요한지를 강조한다. “삼킬 자”는 고난으로 인해 믿음의 길에서 떠나는 사람을 가리킨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려면 “믿음에 굳게 서야”(9절) 한다. 일반 경기에서는 “공격이 최선의 방어다” 라는 말이 통하지만, 영적 전투에서는 믿음의 자리를 지키는 것이 최선의 공격이다.

사도 베드로는 “여러분의 형제자매들도 다 같은 고난을 겪고 있습니다” 라는 말로써 신도들을 격려한다. 내가 당하는 고난을 다른 사람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 힘이 된다. 믿는 이들이 이 땅에서 당하는 고난은 “잠시 동안”(10절)이지만, 하나님께서 주시는 영광은 “영원한” 것이다. 하나님은 미래 뿐 아니라, 신도들이 고난 당하는 현재에도 여전히 활동하신다. 고난 중에는 더욱 더 가까이 오셔서 “온전하게 하시고, 굳게 세워 주시고, 강하게 하시고, 기초를 튼튼하게 하여” 주신다. 그렇기 때문에 믿음 안에 견고히 서 있어야 한다. 사도 베드로는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것으로 편지를 마친다(11절).

12절부터 14절은 “추신”에 해당한다. 실루아노는 이 편지를 받아 적은 사람이기도 하고, 소아시아의 여섯 도시를 돌면서 편지를 전해 준 사람이기도 하다. 사도가 이 편지를 쓴 이유는 1) 그들을 격려하고 2)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 증언하기 위함이다. “바벨론에 있는 자매 교회”(13절)는 로마 교회를 가리킨다. 엄밀하게 번역하면 “바벨론에 사는 그 여자”가 된다. 교회를 의미하는 ‘에클레시아’가 여성 명사이기에 이렇게 표현한 것이다. 이 표현으로서 사도는 믿는 이들을 바벨론에 포로로 살던 유다 백성에 비유한다. “나의 아들 마가” 라는 표현에서 조력자 마가에 대한 베드로의 애정을 볼 수 있다. 교회 전통에 의하면, 마가가 베드로의 도움으로 마가복음서를 썼다고 한다. 사도는 마지막 안부 인사로 편지를 마친다.  

묵상:

사도는 여기서 악마의 집요하고 은밀한 공격에 대해 깨어 있으라고 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은 사탄의 노예 상태에서 해방되어 성령 안에서 자유함을 누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악마는 우리를 그냥 두지 않습니다. 어떻게든 유혹하고 속여서 다시금 자신의 통치 하에 들어오게 하려고 온갖 수단을 동원합니다. 고난으로 흔들기도 하고, 권력이나 부로써 타락시키기도 하며, 죄의 유혹으로 끌어 들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도는 악마를 “우는 사자”로 표현한 것입니다. 

사탄이 성령 안에 있는 우리를 잡아 채어 자신의 소유로 만들 수는 없습니다. 성령의 사람이 다시 사탄의 노예가 되는 것은 스스로의 선택으로만 가능합니다. 그래서 바울 사도는 “나는 확신합니다. 죽음도, 삶도, 천사들도, 권세자들도, 현재 일도, 장래 일도, 능력도, 높음도, 깊음도, 그 밖에 어떤 피조물도, 우리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습니다”(롬 8:38-39) 라고 했습니다. “어떤 피조물”도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우리를 끊을 수 없지만, 우리 자신은 그럴 수 있습니다. 

악마에 대항하는 우리의 싸움은 그렇기에 방어전입니다. 그리스도 안에 견고히 자리를 잡고 있으면 우리는 안전합니다. 하지만 사탄이 우리의 상황을 이용하여 우리를 흔들려는 교묘한 전략에 속아 넘어가지 않도록 늘 깨어 있어야 합니다. 병균을 무서할 이유는 없지만 병균에 감염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는 것처럼, 우리에게 있어서 악마는 두려워할 존재가 아닙니다. 다만, 깨어 경계할 대상입니다. “그런 것 없다!” 혹은 “나는 안전하다”는 생각이 사탄이 가장 자주 사용하는 전략입니다.

이런 점에서 악한 영에 대해 과도하게 신경 쓰는 것은 “영적 노이로제”에 속합니다. 그런 사람들은 항상 악한 영의 은밀한 공격을 생각하고, 모든 것을 사탄과의 싸움으로 해석합니다. 입만 열면 “사탄” 혹은 “마귀” 같은 단어들을 쏟아냅니다. 그들의 세계관에는 악령이 들끓는 것 같습니다. 그들은 사탄을 경계한다지만, 실은 사탄을 믿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성서적 세계관은 하나님의 영으로 충만한 세계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은 마귀보다 성령을 더 많이 생각해야 합니다. 악마에게 속지 않기를 신경쓰기 보다는 성령으로 충만해지기를 힘써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요절: 9절

믿음에 굳게 서서, 악마를 맞서 싸우십시오. 여러분도 아는 대로, 세상에 있는 여러분의 형제자매들도 다 같은 고난을 겪고 있습니다.

기도:

저희에게 하나님의 영을 부어주시어 그분의 능력으로 살아가게 하셨으니,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저희 곁에서 부드러운 손길로 인도하시고, 저희 안에서 미세한 음성으로 이끄시는 성령의 다스림 가운데 살게 해주십시오. 아멘.

Leave a Reply

Discover more from 사귐의 소리 2026

Subscribe now to keep reading and get access to the full archive.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