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듣기
본문:
장로인 나는 택하심을 받은 믿음의 자매와 그 자녀들에게 이 글을 씁니다. 나는 여러분을 진정으로 사랑합니다. 나만이 아니라, 진리를 깨달은 모든 사람이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그것은 지금 우리 속에 있고, 또 영원히 우리와 함께 할 그 진리 때문입니다. 하나님 아버지와 아버지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려주시는 은혜와 자비와 평화가 진리와 사랑으로 우리와 함께 있기를 빕니다.
그대의 자녀 가운데 우리가 아버지께로부터 받은 계명대로 진리 안에서 살아가는 이들이 있는 것을 보고, 나는 매우 기뻐했습니다. 자매여, 지금 내가 그대에게 간청하는 것은, 우리 모두가 서로 사랑하자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내가 새 계명을 써 보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처음부터 가지고 있는 계명을 써 보내는 것입니다. 사랑은 다름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명을 따라 사는 것입니다. 계명은 다름이 아니라, 여러분이 처음부터 들은 대로, 사랑 안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해설:
저자는 자신을 “장로”(1절)라고 부른다. “택하심을 받은 믿음의 자매”는 어떤 여성 신도를 가리키는 말일 수도 있고, 교회를 가리키는 말일 수도 있다. 교회를 가리키는 헬라어 ‘에클레시아’가 여성 명사이므로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 “믿음의 자매와 그 자녀들”이라는 표현으로 저자는 전체로서의 교회와 교회를 구성하고 있는 각 신도들을 모두 대상으로 삼는다.
장로 요한은 그들에 대한 사랑 고백으로 시작한다. “진리를 깨달은 모든 사람”은 믿는 이들을 가리킨다. 여기서의 “진리”는 “복음의 진리” 혹은 “구원의 진리”를 의미한다. 그 사랑은 진리에서 나온다. 그 진리는 “지금 우리 속에 있고, 또 영원히 우리와 함께 할”(2절) 것이다. 복음의 진리를 공유한 사람들은 진정한 사랑으로 사귀게 되어 있다.
장로는 편지 형식을 빌어 수신자들에게 축복의 인사를 보낸다. 바울 사도는 그리스-로마식의 인사말 “은혜”와 유대인들의 인사말 “평화”를 묶어서 인사하는데, 저자는 “은혜와 자비와 평화”가 “진리와 사랑으로”(3절) 함께하기를 빈다. 바울 사도처럼 “여러분에게 있기를 빕니다”라고 하지 않고 “우리와 함께 있기를 빕니다”라고 표현함으로써, 장로는 축복의 말에 자신을 포함시킨다. 바울 사도는 사도적 권위로써 축복의 말을 전한 것이고, 장로 요한은 형제애로써 자신을 낮춘다.
본론을 시작하면서 장로 요한은 수신자들의 믿음을 칭찬한다(4절). 하나님의 진리는 그분이 주신 계명 안에 담겨 있다. 요한에게 있어서 “계명”은 율법 조문들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주신 사랑의 계명을 가리킨다. 그 계명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처음부터 가지고 있는 계명”(5절)이라는 말은 예수께서 주신 계명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실상 사랑의 계명은 태초부터 있었다. 계명은 사랑하는 것이고, 사랑하는 것은 계명을 지키는 것이다(6절).
묵상:
장로 요한은 진리와 사랑을 짝으로 제시합니다. 일반적으로 “진리”는 보통명사이고 추상명사이지만, 장로 요한에게 그것은 고유명사요 구상명사입니다. 고유명사라고 하는 이유는, 장로 요한이 생각한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육화된 “그 진리”(the Truth)이기 때문입니다. 요한복음에서는 “그 말씀”(the Word)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 말씀/진리는 태초부터 있었고, 하나님과 함께 있었고, 하나님이셨다고 했습니다(요 1:1). 하나님은 “그 말씀”으로 세상을 지으셨고, “그 말씀”은 육신을 입고 우리 가운데 오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그분은 진리 그 자체이셨고, 부활 승천하셨을 때 그분은 “진리의 영”을 보내 주셨습니다.
“사랑”도 일반적으로 보통명사요 추상명사입니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은 고유명사요 구상명사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그 사랑”이라고 표현하고, 히브리어로는 ‘헤세드’로, 헬라어로는 ‘아가페’로 표현합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사랑이 아니라 하나님에게만 있는 완전한 사랑을 가리키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하나님에게서 시작되었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계시되었고, 십자가 위에서 완전한 모습으로 드러났습니다. “그 말씀/그 진리”이신 하나님은 또한 “그 사랑”이십니다. 그분은 완전한 진리이시기에 또한 완전한 사랑이십니다. 참된 사랑은 진리 안에 있고, 진리는 사랑으로 표현됩니다.
믿는다는 것은 “그 진리”를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 진리”를 받아들이는 것은 또한 “그 사랑” 안에 거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장로 요한은 그 진리가 “지금 우리 속에 있고, 또 영원히 우리와 함께 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 말은 “그 사랑”에 대해서도 적용할 수 있는 말입니다. 믿는다는 것은 “그 사랑”을 알고 “그 사랑” 안에 거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안에서 사랑과 진리는 동의어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진리를 따라 사는 것이고, 진리를 따라 사는 사람은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지켜야 할 유일한 계명입니다.
요절:
사랑은 다름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명을 따라 사는 것입니다. 계명은 다름이 아니라, 여러분이 처음부터 들은 대로, 사랑 안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도:
진리를 빌미로 사랑을 제한하지 않게 해주십시오. 사랑을 핑계로 진리에 눈 감지 않게 해주십시오. 진리에 대한 저희의 추구가 사랑의 행위로 표현되게 해주십시오. 사랑에 대한 저희의 갈구가 진리로 인해 채워지게 해주십시오. 진리와 사랑의 영으로 저희를 충만하게 채워주십시오. 아멘.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