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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정탐꾼들이 그 여인에게 말하였다. “우리가 목숨을 내놓고라도, 약속한 것은 지키겠소. 우리가 한 일을 어느 누구에게도 일러바치지 않는다면, 주님께서 우리에게 이 땅을 주실 때에, 우리는 친절과 성실을 다하여 그대를 대하겠소.” 라합은 성벽 위에 있는 집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창문으로 밧줄을 늘어뜨려 그들을 달아내려 주었다. 그리고 여인은 그들에게 말하였다. “뒤쫓는 사람들이 당신들과 마주치지 않도록 산으로 가십시오. 거기에서 사흘 동안 숨어 있다가, 뒤쫓는 사람들이 돌아간 다음에 당신들이 갈 길을 가십시오.” 그 사람들이 그 여인에게 말하였다. “당신이 우리와 맺은 이 맹세에 대하여 우리가 허물이 없게 하겠소. 이렇게 합시다. 여기 홍색 줄이 있으니, 우리가 이 땅으로 들어올 때에, 당신이 우리를 달아 내렸던 그 창문에 이 홍색 줄을 매어 두시오. 그리고 당신의 아버지와 어머니와 오라버니들과 아버지 집안의 모든 식구를 다 당신의 집에 모여 있게 하시오. 누구든지 당신의 집 대문에서 밖으로 나가서 죽으면, 그 죽음에 대한 책임은 죽은 사람 자신이 져야 하며, 우리는 책임을 지지 않겠소. 그러나 우리가 당신과 함께 집 안에 있는 사람에게 손을 대서 죽으면, 그 죽음에 대한 책임은 우리가 질 것이오. 그러나 당신이, 우리가 한 일을 누설하면, 당신이 우리와 맺은 맹세에 대하여 우리는 아무런 책임이 없소.” 그러자 라합은, 그들의 말대로 하겠다고 대답하고, 그들을 보냈다. 그들이 간 뒤에, 라합은 홍색 줄을 창에 매달았다. 그들은 그 곳을 떠나 산에 다다라서, 사흘 동안 거기에 머물러 있었다. 뒤쫓는 사람들은 모든 길을 수색하였으나, 정탐꾼들을 찾지 못하고 되돌아갔다. 두 사람은 산에서 다시 내려와 강을 건넜고, 눈의 아들 여호수아에게 이르러서, 그들이 겪은 모든 일을 보고하였다. 그들이 여호수아에게 말하였다. “주님께서 그 땅을 모두 우리 손에 넘겨 주셨으므로 그 땅의 모든 주민이 우리를 무서워하고 있습니다.”
해설:
정탐꾼들은 자신들에 대한 비밀을 끝까지 지키면 라합의 청을 들어 주겠다고 약속한다(14절). 라합은 밧줄을 이용하여 그들이 성밖으로 탈출하도록 도와줄테니 산 속에 숨어 있다가 탐색이 끝나면 돌아가라고 이른다(15-16절). 정탐꾼들은 라합에게 약속을 꼭 지키겠다고 하면서(17절), 가지고 있던 홍색 줄을 그에게 내어준다. 그들은 이스라엘이 여리고를 침략할 때 그 홍색 줄을 창문 밖으로 내려 놓고 있으면, 집 안에 있는 사람은 아무도 해치지 않게 하겠다고 약속한다(18절). 하지만 그 집 바깥에 있는 사람의 목숨에 대해서는 책임 지지 않을 것이라고 단단히 이른다(19절). 그 약속은 라합이 자신들에 대한 정보를 누설하지 않는 경우에만 유효하다는 사실도 분명히 한다(20절).
라합은 약속을 확인한 후, 그들을 밧줄에 달아 내려 주고는, 그 자리에 홍색 실을 걸어 놓는다(21절). 예로부터 붉은 색은 성매매 장소를 알리는 표식으로 사용되었기에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을 것이다. 정탐꾼들은 라합의 말대로 산 속에서 사흘 동안 숨어 있다가 수색조가 사라지자 요단 강을 건너 여호수아에게 돌아온다(22-23절). 그들은 여호수아에게 여리고 성 사람들이 이스라엘에 대한 소문을 듣고 침략할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보고한다(24절).
묵상:
히브리서 저자는 라합이 정탐꾼들을 호의로 대해 준 이유에 대해 “믿음으로”(11:31) 행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앞에서 본 것처럼, 라합은 이스라엘 백성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하나님이 약자들의 신음 소리를 들으시고 함께 하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분에게 의지하면 자신도 희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라합은 그 믿음을 실천으로 옮겼습니다. 정탐꾼들을 숨겨주고 그들의 탈출을 돕는 일은 자신과 가족 전체의 목숨을 위태롭게 할 만한 일이었습니다. 그는 이미 죽은 것이나 다름 없는 삶을 살고 있었기 때문에 약자를 도우시는 이스라엘의 하나님에게 “올인”한 것입니다.
야고보 사도는 라합이 믿음을 따라 행동함으로써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 함을 얻었다고 말합니다(약 2:25). 야고보 사도는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입니다”(26절)라는 진실을 전하기 위해 라합의 이야기를 예로 든 것입니다. 만일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약자 편에 서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믿으면서도 여리고 왕의 위협이 두려워 아무 행동도 하지 않았다면, 라합도 다른 주민들처럼 죽임을 당했을 것입니다. 그는 이스라엘의 하나님에게 희망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목숨을 거는 위험한 선택을 했습니다. 그 행동은 그와 그의 가족을 구원했을 뿐 아니라, 그로 하여금 메시아 가문의 조상이 되게 했습니다(마 1:5).
인종으로는 이방인이고, 성별로 하면 여성이며, 직업적 배경으로 하면 성매매 여성이었던 라합이 여호수아기에서 첫 번째로 등장한다는 사실은, 알고 보면, 놀라운 일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선민으로 택했지만 모든 민족의 하나님이라는 뜻이며, 그분이 이끌어 가시는 구원의 드라마에는 라합처럼 내세울 것 하나 없는 사람도 영웅으로 기록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구원의 드라마에서 필요한 것은 믿음이요 그 믿음에 따른 순종의 행위 뿐입니다. 그것이 우리같이 세상적으로 존재감 없는 이들도 하나님 나라에서 존귀하게 여김 받을 수 있는 이유입니다.
요절: 21절
그러자 라합은, 그들의 말대로 하겠다고 대답하고, 그들을 보냈다. 그들이 간 뒤에, 라합은 홍색 줄을 창에 매달았다.
기도:
저희에게도 라합같은 통찰력을 주십시오. 저희의 희망을 오직 주님에게서 발견하게 해주십시오. 저희에게도 라합 같은 용기를 주십시오. 믿음을 따라 우직하게 순종하게 하셔서 구원을 보게 해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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