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기 15장: 그니스 사람 갈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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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전략)

주님께서 여호수아에게 명하신 대로, 여호수아가 여분네의 아들 갈렙에게 유다 자손의 분깃 가운데서, 아르바에 가지고 있던 성읍 헤브론을 주었는데, 아르바라는 사람은 아낙 사람의 조상이다. 갈렙은 거기에서 아낙의 세 아들 곧 아낙이 낳은 세새와 아히만과 달매를 쫓아내었다. 거기에서 그들은 드빌 주민을 치러 올라갔다. 드빌은 일찍이 기럇세벨이라고 불리던 곳이다. 그 때에 갈렙이, 기럇세벨을 쳐서 점령하는 사람은 그의 딸 악사와 결혼시키겠다고 말하였다. 갈렙의 형제 그나스의 아들인 옷니엘이 그 곳을 점령하였으므로, 갈렙은 그를 자기의 딸 악사와 결혼시켰다. 결혼을 하고 나서, 악사는 자기의 남편 옷니엘에게 아버지에게서 밭을 얻어내라고 재촉하였다. 악사가 나귀에서 내리자, 갈렙이 딸에게 물었다. “뭐 더 필요한 것이 있느냐?” 악사가 대답하였다. “저의 부탁을 하나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아버지께서 저에게 이 메마른 땅을 주셨으니, 샘 몇 개만이라도 주시기 바랍니다.” 그는 딸에게 윗샘과 아랫샘을 주었다. (13-19절)

(후략)

해설:

먼저 유다 지파에게 주어진 땅의 경계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1-12절). 요단 강 서쪽에 자리잡은 아홉 지파와 므낫세 반 지파 중에 유다 지파에게 주어진 영토가 제일 넓다. 그래서 이스라엘이 남북 왕국으로 분리될 때 남왕국이 ‘유다’로 불리게 되었다.  

여호수아는 모세가 약속한 대로 갈렙에게 헤브론 땅을 유산으로 준다. 그곳에는 거인족의 후손이 살고 있었는데, 갈렙은 그들을 쫓아내고 헤브론 성을 점령한다(13-14절). 갈렙은 힘에 부쳤던지, 드빌 성을 점령하는 사람을 자신의 사위로 삼겠다고 약속한다(15-16절). 갈렙의 조카 옷니엘이 그 성을 점령한다(17절). 

옷니엘은 이스라엘의 첫 사사가 된다(삿 3장). 옷니엘과 결혼한 갈렙의 딸 악사는 아버지에게서 밭을 더 얻어내라고 남편을 졸랐고, 갈렙은 사위의 청을 받아들여 윗샘과 아랫샘을 주었다(18-19절). 

이어서 유다 지파가 정착한 성읍들의 이름이 길게 열거된다(20-62절). 여호수아기를 최종 편집한 저자(들)은 남왕국 유다 사람(들)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들)은 예루살렘 성에 살고 있던 여부스 사람들을 다 몰아내지 못했다는 사실을 간단히 언급한다(63절).

묵상:

갈렙은 ‘그니스 사람’이라고 소개되어 있습니다(민 32:12; 수 14:6). ‘그니스 사람’은 가나안의 토착민 중 하나입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가나안 땅을 주겠다고 약속하면서 그니스 사람의 땅도 그 안에 포함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창 15:20). 

갈렙은 야곱의 자손이 이집트로 이주할 때 동행했던 종의 자손이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집트에 거주하는 동안 그의 조상은 유다 지파 사람과 결혼하여 이스라엘 사람으로 받아들여졌을 것입니다. 유다 지파 사람들은 갈렙을 여전히 ‘그니스 사람’이라고 불렀지만 같은 지파로 인정했습니다. 심지어 갈렙은 유다 지파의 지도자가 되었고, 그의 사위 옷니엘은 이스라엘의 첫 사사가 됩니다. 옷니엘은 갈렙의 조카였으니, 그 역시 ‘그니스 사람’ 즉 이방인이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혈통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아브라함의 자손’으로 인정 받기 위해서는 열두 지파 중 하나에 속해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예외도 있었습니다. 가나안 사람 라합이 이스라엘 백성으로 받아들여지고 후일에 다윗 왕의 조상이 된 것처럼, 그들은 갈렙의 조상을 그들의 동족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로 인해 먼 훗날 갈렙은 유다 지파의 대표로서 이스라엘 역사에서 존경 받는 지도자가 되었고, 그의 조카이자 사위 옷니엘은 첫 사사요 흠 없는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정신이 이스라엘 사람들 사이에 보편화되지는 못했습니다. 바빌로니아에 패망한 이후, 유일하게 살아남은 유다 지파 사람들(우리가 흔히 “유대인”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순혈주의를 고수해 왔습니다. 그로 인해 삼천 년 넘게 흩어져 살았으나 민족 정체성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순혈주의는 배타주의와 적대주의로 흐르게 되어 있습니다. 지금도 유대인들은 순혈주의의 이념에 사로잡혀 전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들은 “반유대주의”에 대해 불평하지만, 그것이 괜히 생겨난 것이 아닙니다. 

순혈주의에 있어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뒤지지 않을 민족이 우리입니다. 그래서 갈렙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이 세상에 순수혈통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순혈주의는 신화요 조작입니다. 역사 상 순혈주의가 얼마나 많은 비극을 만들어 냈는지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순수혈통을 회복하자는 깃발을 치켜들고 평화를 짓밟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가 몸 담고 살고 있는 미국에서도 백인순혈주의자들이 곳곳에서 음모를 꾸미고 있습니다. 

믿는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사실은 모두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존귀한 존재라는 사실입니다. 그 사람의 외적 조건에 상관없이 모두가 절대적 가치로 존중받아야 한다는 믿음입니다. ‘배제’가 아니라 ‘포용’이 복음의 정신입니다. 

기도:

저희는 이 땅에서 소수자로 살고 있습니다. 저희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품어준 사람들 덕분에 오늘 우리가 있습니다. 중심을 보시는 주님처럼 저희도 이웃을 볼 때 겉모습이 아니라 그 속에 있는 하나님의 형상을 보게 해주십시오. 저희도 설 곳 없는 이웃의 품이 되어주고, 홀로 선 이웃의 친구가 되게 해주십시오. 아멘. 

2 responses

  1. Bill Kim Avatar
    Bill Kim

    “화평케 하는자는 복이 있나니 하나님의 자녀라 읽허름을 받을것 임이요“ 주님의 산상 설교를 읊조리고 있습니다, 죄를 정하게 하는 주님의 보혈이 저희들의 몸에 흐르고 있습니다. 평화의 왕 예수님의보혈 입니다. 십자가의 은혜를 받아드리는 모든사람은 평화를 추구하는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이땅에는 온전한 평화가 없지만 만왕의 왕 만유의 주가 새하늘과 새땅을 이루워 온전한 SHALOM 을 이루실 때를 소망으로 사는 사귐의 소리 식구 모두가 되기를 간구합니다. 아멘.

  2.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갈렙의 딸 이야기입니다. 갈렙은 상으로 유다 땅의 일부인 기럇 아르바 마을을 얻습니다. 그리고는 드빌 -혹은 기럇 세벨-에 살던 사람들과 싸웠습니다. 기럇 세벨을 공격해 이기는 사람을 사위로 삼겠다고 딸을 겁니다. 옷니엘은 갈렙의 형제의 아들이니 조카입니다. 옷니엘이 기럇 세벨을 점령합니다. 사위가 됩니다. 그의 새색씨 익사는 아버지가 준 땅은 샘이 없어 너무 메마른 땅이니 샘물이 있는 땅을 달라고 청합니다. 갈렙은 청을 들어줍니다. 여호수아기 저자는 갈렙이 속한 유다 지파가 얻은 마을들의 이름을 40여절에 걸쳐 열거합니다. 쓰다 보니 ‘땅’과 ‘딸’이 닮은 것을 봅니다. 예전에 어느 부흥회 강사가 딸이라는 단어는 따르라는 단어에서 나왔는데 아버지를 따르고 남편을 따르라는 뜻이라고 해서 듣는 나의 심기가 불편했던 적이 있습니다. 갈렙은 본문에서 딸을 걸고 땅을 얻습니다. 그 딸은 자기 집을 위해 나서서 땅을 더 얻습니다. 땅을 달라는 말이나 샘물을 달라는 말이나 결국 같은 말입니다. 성경에서 샘물이 등장하면 여자도 등장하는 경우가 꽤 여럿입니다. 물을 길러 나오는게 여자이기 때문이겠지요. 좋은 땅은 근처에 샘물이 있습니다. 갈렙의 딸은 좋은 땅을 더 얻었습니다. 갈렙이 그니스 사람이니 원래는 이방인이었으나 유다 가문의 백성이 되었다는 설명은 헤렘의 명령이 가나안 (이방) 족속의 멸망을 목적으로 삼는게 아니라는 추측을 뒷받침합니다. 이방 민족이나 토착민들은 악의 화신이니 멸절 시키라는게 포인트가 아닐겁니다. 여호수아기는 순수한 혈통을 요구하는 하나님을 그리지 않습니다. 순수한 혈통이 아니라 순수한 순종, 순전한 일치입니다. 하나님과 백성의 마음이 하나로 합쳐지는 것이 목적일 것입니다. 미국에 와서 산 지 30년이 넘는 동안에 보고 겪은 변화가 많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자녀가 외국인과 결혼하는 것에 대한 태도입니다. 30년 전에는 한국인 사위나 며느리를 고집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자녀와 부모 사이의 갈등 리스트 상위에 있었습니다. 요즘에는 한국 안에서도 다문화 가정이 많습니다. 교회에서 가깝게 지내는 가정은 외동딸이 인도 청년과 결혼을 했습니다. ‘인도 청년’이라는 말도 좀 맞지 않습니다. 그집 딸처럼 사위도 미국에서 태어났으니 인도계이지 인도 청년이라고 할 수 없지요. 결혼하겠다는 딸을 엄청 말렸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아버지 보다 어머니가 더 반대했답니다. 인도 사람이지만 기독교인 가문이고, 사위감이 목사가 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도 다 싫다면서 반대했답니다. 지금 그 이야기를 우리한테 하면서 딸과 사위에게 너무 미안하다고, 그 때 상처가 지금까지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갈렙의 조상이 이스라엘이 아니었다는 본문이 우리를 또 돌아보게 만듭니다. 혈통이 아니라 순종이고 동행입니다. 하나님을 혈통 안에 ‘가두는’ 어리석음을 피하고 싶습니다만 혈통 뿐이겠습니까 하나님을 우리 좋을대로 해석하는 어리석은 시도가. 하나님의 이름으로 하나님을 기가 막히게 만들지 않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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