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기 24장 1-15절: 오직 나와 내 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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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여호수아가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를 세겜에 모이게 하였다. 그가 이스라엘의 장로들과 그 우두머리들과 재판관들과 공직자들을 불러내니, 그들이 하나님 앞에 나와서 섰다. 그 때에 여호수아가 온 백성에게 말하였다.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옛날에 아브라함과 나홀의 아비 데라를 비롯한 너희 조상은 유프라테스 강 건너에 살면서 다른 신들을 섬겼다. 그러나 내가 너희 조상 아브라함을 강 건너에서 이끌어 내어, 그를 가나안 온 땅에 두루 다니게 하였으며, 자손을 많이 보게 하였다. 내가 그에게 이삭을 주었고, 이삭에게는 야곱과 에서를 주었다. 그리고 에서에게는 세일 산을 주어 차지하게 하였다. 야곱과 그의 아들들이 이집트로 내려갔지만, 내가 모세와 아론을 보내서, 이집트에 재앙을 내려 그들을 치고, 너희를 그 곳에서 이끌어 내었다. 내가 그들에게 어떻게 하였는지는, 너희가 이미 잘 알고 있다. 이집트에서 구출된 너희의 조상이 홍해에 다다랐을 때에, 이집트 사람들이 병거와 마병을 거느리고 홍해까지 너희 조상을 추격하였다. 너희의 조상이 살려 달라고 나 주에게 부르짖을 때에, 내가 너희들과 이집트 사람들 사이에 흑암이 생기게 하고, 바닷물을 이끌어 와서 그들을 덮었다. 너희는 내가 이집트에서 한 일을 너희 눈으로 직접 보았다. 너희가 광야에서 오랫동안 지낸 뒤에, 나는 너희를 요단 강 동쪽에 살고 있는 아모리 사람들의 땅으로 들어가게 하였다. 그 때에 그들이 너희에게 대항하여 싸웠으나, 내가 그들을 너희 손에 넘겨 주었으므로, 너희가 그 땅을 차지하였다. 나는 그들을 너희가 보는 앞에서 멸망시켰다. 그 때에 모압의 십볼의 아들 발락 왕이 일어나서, 이스라엘에 대항하여 싸웠다. 발락은 사람을 보내어 브올의 아들 발람을 불러다가, 너희를 저주하려 하였다. 그러나 내가 발람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으므로, 발람이 오히려 너희를 축복하였고, 나는 너희를 발락의 손에서 구출해 주었다. 너희가 요단 강을 건너서 여리고에 이르렀을 때에, 여리고 사람과 아모리 사람과 브리스 사람과 가나안 사람과 헷 사람과 기르가스 사람과 히위 사람과 여부스 사람이 너희를 대항하여 싸웠으므로, 내가 그들을 너희 손에 넘겨 주었다. 내가 너희보다 앞서 말벌을 보내어, 아모리 사람의 두 왕을 너희 앞에서 쫓아냈다. 이 두 왕을 몰아낸 것은 너희의 칼이나 활이 아니다. 너희가 일구지 아니한 땅과 너희가 세우지 아니한 성읍을 내가 너희에게 주어서, 너희가 그 안에서 살고 있다. 너희는 너희가 심지도 아니한 포도밭과 올리브 밭에서 열매를 따먹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말씀하셨으니, 당신들은 이제 주님을 경외하면서, 그를 성실하고 진실하게 섬기십시오. 그리고 여러분은 여러분의 조상이 강 저쪽의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에서 섬기던 신들을 버리고, 오직 주님만 섬기십시오. 주님을 섬기고 싶지 않거든, 조상들이 강 저쪽의 메소포타미아에서 섬기던 신들이든지, 아니면 당신들이 살고 있는 땅 아모리 사람들의 신들이든지, 당신들이 어떤 신들을 섬길 것인지를 오늘 선택하십시오. 나와 나의 집안은 주님을 섬길 것입니다.”

해설: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백성을 세겜에 모이게 한다(1절). 성막이 있는 실로가 아니라 세겜으로 백성을 모은 데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세겜은 아브라함이 가나안 땅에 와서 처음으로 단을 쌓은 곳이며(창 12:6-7), 야곱이 하란에서 돌아왔을 때 단을 쌓았던 곳이고(창 33:16-20), 딸 디나가 당한 일로 인해 큰 희생을 치루고 난 후에 회개의 표시로 집안에 있던 모든 우상을 태워 묻었던 곳(창 35:1-5)이다.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유서 깊은 장소였다는 뜻이다. 

그곳에서 여호수아는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을 전한다. 하나님은 여호수아에게, 아브라함을 불러내신 이야기로 시작하여 지난 역사를 일별한다. 

아브라함을 불러내신 것은, 한 마디로 말하면, 우상 숭배로부터 불러내신 것이었다(2절). 주님께서는 아브라함을 축복하셔서 아들 이삭을 얻게 하시고, 이삭을 통해 야곱과 에서를 얻게 하셨다(3절). 에서는 세일 산에 정착했고, 야곱은 가솔을 이끌고 이집트로 내려갔다(4절). 사백여 년이 흐른 뒤, 주님께서는 모세와 아론을 보내어 구원해 내셨다(5절). 

그들이 홍해에 이르렀을 때, 주님께서는 바다를 갈라 이스라엘 백성이 지나가게 하셨고, 이집트 군대를 수장시키셨다(6-7절). 주님께서는 그들을 광야 길로 인도하셨고, 아모리 족과의 싸움에서 이기게 하셨다(8절). 모압 땅에 이르러서는 발락이 발람을 불러 이스라엘의 길을 막으려 했으나, 주님께서는 그들을 이기게 하셨다(9-10절). 

주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요단 강을 건너게 하셨고, 가나안 땅에 살고 있던 여러 민족들을 쫓아내게 하셨다. 그 결과, 그들은 자신들이 일구지 않은 땅에서 자신들이 키우지 않은 열매를 따 먹게 되었다(11-13절).  

이렇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 다음,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모든 우상을 버리고 오직 하나님만을 섬기라고 도전한다(14절). 이 말은 이스라엘 백성 중에 우상을 섬기는 사람들이 여전히 있었다는 뜻이다. 여호수아는 백성에게, 그들이 어떤 신을 섬길 지 정하라고 도전하면서, “나와 내 집안은 주님을 섬길 것입니다”(15절)라고 선언한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이 어떤 일을 하셨는지를 기억한다면, 우상을 버리고 하나님을 섬기지 않을 수 없다는 도전이었다. 

묵상:

여호수아가 자신의 때가 다 된 것을 감지하고 이스라엘 백성을 세겜 땅에 모이게 한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첫째,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자신들의 뿌리를 생각하게 하고 싶었습니다. 세겜은 아브라함과 야곱에게 매우 중요한 장소였기 때문입니다. 둘째, 그곳은 우상 숭배와 깊은 연관성이 있었습니다. 아브라함이 우상 숭배의 땅을 떠나 처음으로 하나님을 예배한 곳이고, 야곱이 딸 디나로 인해 큰 위기에 처했을 때 집안에 있던 모든 우상들을 불태워 묻었던 곳입니다. 

여호수아는 우상 숭배를 버리고 살아계신 하나님만을 섬기라는 도전을 하기 위해 세겜으로 백성을 모은 것입니다. 당시에 백성들 중에는 이집트에서 섬기던 우상들을 계속 붙들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고, 광야 유랑 중에 새로운 우상을 믿게 된 사람들도 있었으며, 가나안 땅에 들어와 수십 년 지내는 동안에 가나안 민족들이 섬기던 우상을 믿게 된 이들도 있었습니다. 여호수아는 특약 처방을 하지 않으면 자신이 죽은 후에 그들의 우상 숭배가 더 심해질 것을 염려했던 것입니다. 

진실한 신앙에 이르려면 절대적인 자유가 보장 되어야 합니다. 강요된 신앙은 껍데기일 뿐입니다.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선택하고 스스로 헌신해야만 진실한 신앙이 되고, 그런 신앙만이 그 사람을 구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백성 앞에서 “나와 나의 집안은 주님을 섬길 것입니다”(15절)라는 말로 자신의 선택을 알리면서 그들에게 결단을 촉구합니다. 믿지 않는 사람에게 믿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그 사람을 위해 기도해 주면서 자신의 믿음을 언행으로 보이는 것입니다.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백성 앞에서 “나와 나의 집안은 주님을 섬길 것입니다”라고 말한 것은 그동안 살아오면서 그분을 체험하여 알았기 때문입니다. 여호수아의 고백과 증언은 전도의 고전입니다. 믿지 않는 사람에게 믿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자신이 왜 믿는지, 그리고 그 믿음으로 인해 자신에게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를 고백하고 증언하는 것입니다. 진정성 있고 겸손한 고백과 증언은 듣는 사람에게 울림을 만들어 냅니다. 그렇게 고백하고 증언 하면서 성령께서 그의 마음을 만져 주시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그럴 때, 그 사람의 마음의 눈이 열려 주님을 믿기로 선택하고 결단하는 변화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물론, 반드시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사랑하는 자녀의 불신앙을 두고 평생토록 눈물로 기도했는데, 끝내 돌아서는 모습을 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 기도와 노력이 허사가 된 것은 아닙니다. 그 사람을 위해 뿌린 기도와 눈물은 반드시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주님께서 그것을 받아 유익하게 사용하실 것입니다. 

요절:

주님을 섬기고 싶지 않거든, 조상들이 강 저쪽의 메소포타미아에서 섬기던 신들이든지, 아니면 당신들이 살고 있는 땅 아모리 사람들의 신들이든지, 당신들이 어떤 신들을 섬길 것인지를 오늘 선택하십시오. 나와 나의 집안은 주님을 섬길 것입니다. 

기도:

세상에 수 많은 신들이 있지만, 저희는 오직 주님만을 믿기로 했습니다. 주님께서 행하신 일을 알기 때문입니다. 주님만이 살아계신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숨이 다하는 순간까지 주님만을 의지하고 주님의 말씀을 따를 것입니다. 하오니 저희의 이 결단이 다른 이들에게 주님을 바라보게 하는 도구가 되게 해주십시오. 아멘. 

One response

  1.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이틀동안 넷플릭스의 드라마 ‘에덴의 동쪽 East of Eden’에 잠겨 있었습니다. 존 스타인벡의 원작은 미국인의 필독서로 꼽힙니다. 600페이지가 넘는 이 장편소설을 아는 사람은 많아도 읽은 사람은 많지 않아서 ‘필독서’지만 읽혀지지 않은 고전 classics 중 하나입니다. 나도 제목만 알았습니다. 저자 스타인벡은 이 책을 자신의 대표작으로 꼽았습니다. 인류의 ‘첫번째’ 가족사 중에서 가인과 아벨의 이야기가 주제입니다. 시청자가 크리스찬이 아니어도 인류의 첫번째 싸움, 첫번째 살인, 첫번째 유랑 등의 기원 genesis을 담은 창세기가 떠오를 것입니다. 드라마는 1952년에 발표된 원작과, 1955년에 제작된 영화를 기본으로 삼았지만 여성의 관점을 상당 부분 고려한 작품입니다. 1955년 영화를 감독했던 엘리아 카잔의 손녀 조이 카잔 (43세)이 새로 각색하고 기획했습니다. 원작을 읽지 않아 이해가 부족한 부분에선 AI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감동적입니다. 7부작으로 다듬어 내놓은 창작팀의 실력과 협의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젊은’ 세대의 비전이 놀랍고, 인류 보편적 가치이며 필요인 사랑과 정의를 표현하고 해석하는데 있어 균형과 긴장을 잃지 않는 점 또한 대단해 보입니다. 젊은 세대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드라마의 핵심은 창세기 4장 7절 “네가 선을 행하면 어찌 낯을 들지 못하겠느냐 선을 행하지 아니하면 죄가 문에 엎드려 있느니라 죄가 너를 원하나 너는 죄를 다스릴지니라 (개역개정)” 입니다. 죄를 다스릴지니라 부분의 히브리 단어 팀셸 timshel 안에 담긴 인간의 의지, 선의, 결단에 관한 성찰입니다. 킹제임스 번역은 7절을 인간이 죄를 이길 것이라는 약속으로 이해했고, 미국 표준번역은 죄를 다스려라 하는 명령으로 받았으나, 히브리적 해석은 thou mayest 할 수 있다는 자기결정권과 자유의지의 표현으로 봅니다. 이것을 알려주는 인물은 주인공 집의 온갖 살림을 도맡아 하는 중국인 하인입니다. 영화에서는 아예 나오지도 않던 인물인데 드라마에서는 진실의 수호자요 원작자 스타인벡의 대변자가 됩니다. 이 역할을 한국계 배우가 맡았다는 것은 보너스 포인트입니다. 인간의 양면성, 선과 악의 그늘 아래에 놓인 인간에게 선을 택할 수 있는 능력과 기회가 있다는 것은 복음입니다. 그럴 수 있도록 하시는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이스라엘은 아픔이 서린 땅 세겜에서 여호수아의 마지막 당부를 듣습니다. 우상숭배를 절대로 조심하라는 유언입니다. 우상은 악입니다. 악한 생각과 행동을 조심하지 않는 것, 분별하지 않는 것, 자제력를 포기하는 것, 패배한 뒤에 절망하는 것, 다시 추스려 일어나지 않는 것 전부 다 악을 숭배하는 것, 우상숭배입니다. 팀셸은 우리에게 선을 선택할 능력이 있다는걸 알려줍니다. 선악과를 따먹은 아담과 이브를 죽이지 않고 동쪽으로 내보내셨습니다. 시기심에 휩싸여 동생을 죽인 가인을 그 자리에서 죽이지 않고 방랑길에 오르게 하셨습니다. 팀셸을 배우게 하신걸까요. 가나안에는 젖과 꿀만 있는게 아닙니다. 우상 또한 우글거리게 많습니다. 팀셸을 깨닫게 하신걸까요. 모세도 여호수아도 그리고 예수님도 우리에게 말씀합니다. 팀셸의 길 Way 을 보여주십니다. 회개하라, 일어나 나를 따르라, 와서 보라, 일어나 걸으라…감사합니다 주님. 악에게 지지 않도록 함께 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우상을 숭배하지 말라고 일깨워 주시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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