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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는 히브리어 ‘쇼페트’(shofet)의 번역으로서, 정치 지도자를 의미하기도 하고 전쟁의 지도자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여호수아가 세상을 떠난 후, 이스라엘은 부족국가로서 각각의 지파 별로 자치적으로 살다가, 국가적인 위기를 만나면 사사를 중심으로 연합하여 그 위기를 대처하곤 했습니다. 사사는 제사장처럼 세습되는 것이 아니었고, 백성에 의해 옹립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국가적인 위기 때에 하나님께서 세우셨다는 점에서 예언자들과 유사했습니다. 마지막 사사는 사무엘입니다. 그는 사울과 다윗을 왕으로 세움으로써 부족 국가 단계에서 왕정 국가로 다리를 놓은 사람입니다.
사사기가 커버하는 기간은 적어도 삼백 년이 넘습니다. 그렇다면 사사기에 기록된 이야기들은 당시의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몇 개의 일화들입니다. 조선 시대의 생활상을 보여 주는 몇 개의 그림 혹은 사진 같은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자(들)의 의도는 몇 개의 일화를 통해 사사가 다스리던 시대에 이스라엘 백성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독자에게 보여주려는 것입니다.
사시기의 일화들은 여호수아기에 남겨진 마지막 보도 즉 “이스라엘은 여호수아의 생전에 줄곧 주님을 섬겼고, 여호수아가 죽은 뒤에도 주님께서 이스라엘에게 베푸신 모든 일을 아는 장로들이 살아 있는 날 동안에는 주님을 섬겼다”는 말씀의 빛에서 읽어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여호수아의 유언을 따라 한 동안 하나님을 섬겼지만, 가나안 정착 1세대가 세상을 떠난 즈음부터 변심하기 시작합니다. 그들은 토착민의 우상들을 섬겼고, 그로 인해 도덕적으로 부패하게 되었고, 도덕적 부패는 국력의 쇠락으로 이어졌습니다. 그 상태에 이르면 주변 민족들이 그들을 공격했고, 그런 위기 가운데서 하나님께 구원을 호소하면 사사를 일으켜 주셔서 위기로부터 구해냅니다.
이것이 사사기에서 거듭 반복되는 패턴입니다. 불행한 것은 이러한 악순환을 반복하면서 타락상이 점점 심해졌다는 것입니다. 이 패턴을 보면서 우리는 인간의 뿌리 깊은 죄성과 하나님의 지치지 않는 사랑을 목격합니다. 사사기의 저자(들)은 이 모든 것이 “왕이 없어서 각자가 자기 소견대로 행한” 결과로 해석합니다. “왕이 없었다”는 말은 인간 통치자가 아니라 하나님을 가리킵니다. 하나님 안에서 절대적인 기준을 찾고, 그 기준대로 살지 않으면 결국 이렇게 된다는 뜻입니다.
이 진실은 오늘 우리에게도 여전히 옳습니다. 오늘 우리 시대는 각자가 자신의 신으로 살아가는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사사기를 읽고 묵상하는 내내 “내가 주인 삼은 모든 것 내려놓고 내 주 앞에 나가 내가 사랑했던 모든 것 내려놓고 주님만 사랑해”라는 찬양이 마음에 울려 퍼지기를 기원합니다.
기도:
사사기를 폅니다. 인간 왕도 부정하고 영원하신 왕도 거부하는 불신의 시대를 살고 있는 저희의 모습을 비추어 보게 하시고 주님의 백성으로 온전히 살도록 인도해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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