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듣기
본문:
이스라엘 자손이 바알 신들을 섬기어, 주님께서 보시기에 악한 행동을 일삼았으며, 이집트 땅에서 그들을 이끌어 내신 주 조상의 하나님을 저버리고, 주위의 백성들이 섬기는 다른 신들을 따르며 경배하여, 주님을 진노하시게 하였다. 그들은 이렇게 주님을 저버리고 바알과 아스다롯을 섬겼다. 그러므로 주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크게 분노하셔서, 그들을 약탈자의 손에 넘겨 주셨으므로, 약탈자들이 그들을 약탈하였다. 또 주님께서는 그들을 주위의 원수들에게 팔아 넘기셨으므로, 그들이 다시는 원수들을 당해 낼 수 없었다. 그들이 싸우러 나갈 때마다, 주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시고 맹세하신 대로, 주님께서 손으로 그들을 쳐서 재앙을 내리셨으므로, 그들은 무척 괴로웠다. 그 뒤에 주님께서는 사사들을 일으키셔서, 그들을 약탈자의 손에서 구하여 주셨다. 그러나 그들은 사사들의 말도 듣지 않고, 오히려 음란하게 다른 신들을 섬기며 경배하였다. 그들은 자기 조상이 주님의 명령에 순종하며 걸어온 길에서 빠르게 떠나갔다. 그들은 조상처럼 살지 않았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그들을 돌보시려고 사사를 세우실 때마다 그 사사와 함께 계셔서, 그 사사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그들을 원수들의 손에서 구하여 주셨다. 주님께서, 원수들에게 억눌려 괴로움을 당하는 그들의 신음소리를 들으시고, 그들을 불쌍히 여기셨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사가 죽으면 백성은 다시 돌아서서, 그들의 조상보다 더 타락하여, 다른 신들을 따르고 섬기며, 그들에게 경배하였다. 그들은 악한 행위와 완악한 행실을 버리지 않았다. 그러므로 주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크게 노하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백성이, 내가 그들의 조상과 세운 언약을 어기고, 나에게 순종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나도, 여호수아가 죽은 뒤에도 남아 있는 민족들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더 이상 몰아내지 않겠다. 이렇게 하여서, 이스라엘 백성이 나 주가 가르쳐 준 길을 그들의 조상처럼 충실하게 걸어가는지 가지 않는지를 시험하여 보겠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다른 민족들을 얼른 몰아내지 않고, 그 땅에 남아 있게 하셨으며, 여호수아에게도 그들을 넘겨 주지 않으셨던 것이다.
해설:
11절부터 23절까지는 “주님을 알지 못하고 주님께서 이스라엘을 돌보신 일도 알지 못하는” 새로운 세대가 점점 하나님에게서 멀어져 가는 과정을 요약한다. 이것은 앞으로 전개될 사사들의 이야기에 대한 서론인 셈이다.
새로운 세대는 가나안 정착 후에 신속하게 하나님에게 등 돌리고 가나안 사람들의 풍습을 따라 우상숭배에 빠진다(11-13절). 그로 인해 하나님은 약탈자들의 손에 그들을 붙여 징계하신다(14-15절). 앞에서 여호수아가 준 경고가 그대로 실현된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은 고통 속에서 회개하며 하나님께 구원을 호소하고, 그 호소에 응답하여 하나님은 사사를 일으켜 구원해 주신다(16절). 하지만 그들은 사사들의 말을 듣지 않고 다시 우상 숭배에 빠진다(17절). 그럼에도 주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어려움을 당할 때마다 사사를 세우셔서 구원해 주신다(18절). 사사가 죽으면 백성은 다시 죄악의 길로 빠르게 내달린다(19절). 이것이 이어지는 사사들의 이야기에서 반복되는 패턴이다.
주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언약을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해 진노하시면서(20절), 그들과 섞여 사는 다른 민족들을 몰아내지 않고 그들의 믿음을 시험하는 도구로 삼겠다고 하신다(21-22절).
묵상:
망각의 능력은 인간에게 부여된 가장 큰 선물 중 하나입니다. 알츠하이머 질환은 기억의 능력을 마비시켜서 문제이지만, 망각의 능력이 마비되는 것도 큰 정신 질환 중 하나입니다. 어릴 때 당한 성폭행의 기억으로 인해 평생 고통 당하는 사람도 있고, 권총 강도를 당했던 기억으로 인해 피해망상증에 빠져 정상 생활을 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으며, 전쟁 중에 경험한 기억이 지워지지 않아 죽을 때까지 전쟁을 치뤄야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를 생각하면 망각의 능력은 큰 은총의 선물입니다.
망각의 능력이 불행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꼭 기억해야 할 것들을 쉽게 잊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우리 마음에는 부정적 편향성이 있어서 좋은 경험들은 금새 잊고 부정적인 경험들은 오래 기억합니다. 다른 사람에게서 받은 은혜에 대해서는 너무도 쉽게 망각하지만 원한은 평생 잊지 않습니다. 그래서 “원한은 물에 새기고 은혜는 돌에 새기라”는 격언이 생겨났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 일어납니다. 사사 시대에 이스라엘 백성이 보여 준 패턴은 ‘그들’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오늘 우리들의 이야기입니다. 안정과 풍요가 지속되면 하나님을 망각하고, 어려움이 닥치면 하나님을 찾습니다. 한 번만 구원해 주시면 결코 주님을 떠나지 않겠다고 약속하지만, 그 어려움이 지나고 나면 그 약속을 망각합니다.
어떻게 하면 지나 온 나날들 동안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신 은혜를 잊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까요? 받은 은혜에 대한 감사가 살아 있는 한, 우리는 그분을 기쁘게 섬길 것입니다.
기도:
지난 날에 주님께서 베푸신 은혜를 더듬어 봅니다. 주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와 감격이 식어들지 않도록 오늘도 기도의 자리를 찾습니다. 주님을 아는 것이 저희의 기쁨이요, 주님을 섬기는 것이 저희의 복이기 때문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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