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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전략)
주님의 천사가 아비에셀 사람 요아스의 땅 오브라에 있는 상수리나무 아래에 와서 앉았다. 그 때에 요아스의 아들 기드온은, 미디안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포도주 틀에서 몰래 밀이삭을 타작하고 있었다. 주님의 천사가 그에게 나타나서 “힘센 장사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기드온이 그에게 되물었다. “감히 여쭙습니다만,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면, 어째서 우리가 이 모든 어려움을 겪습니까? 우리 조상이 우리에게, 주님께서 놀라운 기적을 일으키시어 우리 백성을 이집트에서 인도해 내셨다고 말하였는데, 그 모든 기적들이 다 어디에 있단 말입니까? 지금은 주님께서 우리를 버리시기까지 하셔서, 우리가 미디안 사람의 손아귀에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주님께서 그를 바라보시며 말씀하셨다. “너에게 있는 그 힘을 가지고 가서, 이스라엘을 미디안의 손에서 구하여라. 내가 친히 너를 보낸다.” 기드온이 주님께 아뢰었다. “감히 여쭙습니다만, 내가 어떻게 이스라엘을 구할 수 있습니까? 보시는 바와 같이 나의 가문은 므낫세 지파 가운데서도 가장 약하고, 또 나는 아버지의 집에서도 가장 어린 사람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있을 것이니, 네가 미디안 사람들을 마치 한 사람을 쳐부수듯 쳐부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기드온이 또 주님께 아뢰었다. “참으로 나를 좋게 보아 주신다면, 지금 나에게 말씀하시는 분이 정말로 주님이시라는 증거를 보여 주십시오. 내가 예물을 꺼내와서 가져다 놓겠으니, 내가 돌아올 때까지 떠나지 마십시오.” 그러자 주님께서 대답하셨다. “네가 돌아올 때까지, 내가 그대로 머물러 있겠다.”
(후략)
해설:
40년 동안의 태평성대 가운데 이스라엘 백성은 다시 우상숭배에 빠지고 그로 인해 영적으로, 도덕적으로 타락하게 된다. 그로 인해 주님은 그들을 미디안의 손에 붙이신다. 그들은 7년 동안 미디안과 다른 민족에게 혹독하게 시달린다. 그 시달림 끝에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께 울부짖어 구원을 호소한다(1-6절). 그 때 주님께서는 한 예언자를 보내셔서 그 모든 불행이 그들의 우상숭배에 있다는 사실을 깨우치신다(7-10절).
그 즈음에 주님의 천사가 므낫세 지파 사람 기드온에게 나타나신다. 그는 미디안 사람들 몰래 포도주 틀에서 밀이삭을 타작하고 있었다(11절). 천사가 그에게 “힘센 장사야, 주님께서 너와 함께 하신다”(12절)고 말을 거신다. 이 말에 기드온은, 주님께서 이스라엘과 함께 하신다면 어찌 미디안에게 이토록 시달리게 내버려 둘 수 있느냐고 반문한다(13절). 주님께서는 “너에게 있는 그 힘을 가지고 가서, 이스라엘을 미디안의 손에서 구하여라. 내가 친히 너를 보낸다”(14절)고 말씀하신다. 기드온은, 자신은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뒷걸음 친다(15절). 그러자 주님께서는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있을 것이니, 네가 미디안 사람들을 마치 한 사람을 쳐부수듯 쳐부술 것이다”(16절)라고 말씀하신다.
더 이상 물러설 수 없게 되자 기드온은 자신에게 말하는 분이 정말 주님이신지를 확인해 달라고 청한다. 그는 집에 가서 손님 대접용 음식을 준비해 천사에게 가져다 준다. 천사는 그 음식을 바위 위에 올려 놓으라고 지시한다. 기드온이 그대로 하자 천사가 지팡이를 뻗어 바위에 올려 놓은 음식에 대자 음식에 불이 붙어 타버린다. 그 순간 천사는 사라졌다(19-21절). 그제서야 기드온은 자신이 주님의 천사를 보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죽을까 봐 두려워 떤다. 그러자 주님께서는 그가 죽지 않을 것이라고 안심시켜 주신다. 기드온은 그곳에 제단을 쌓고 ‘여호와 샬롬’이라고 이름 짓는다(22-24절).
그날 밤, 주님의 천사가 기드온에게 다시 나타나 그의 아버지 집에 마련된 바알 제단을 허물고 아세라 목상을 찍은 다음, 산성 꼭대기에 제단을 쌓고 하나님께 제물을 살라 바치라고 하신다. 기드온은 한 밤 중에 종들 가운데 열 명을 데리고 천사가 명령한 대로 행한다(25-29절). 날이 밝자 동네 사람들이 바알 제단에 일어난 일을 보고 경악하며 기드온의 아버지에게 항의한다(30절). 기드온의 아버지 요아스는 “만일 바알이 신이라면, 자기의 제단을 헌 사람과 직접 싸우도록 놓아 두시오”(31절)라는 말로 아들을 두둔한다. 이 일로 인해 기드온은 ‘여룹바알’(“바알이 싸우게 하여라”)이라고 불렸다(32절).
얼마 후, 미디안 사람과 아말렉 사람과 사막 부족이 연합하여 요단 강을 건너 이스라엘 평지에 진을 친다(33절). 그 때 “주님의 영이 기드온을 사로 잡으니”(34절) 기드온이 군사를 모은다. 미디안 연합군과 일전을 치러야 하는 순간, 기드온은 다시 두려움에 사로잡힌다. 인간적인 계산으로는 미디안 연합군을 싸워 이길 수 없었기 때문이다.
기드온은 다시 하나님께 승리의 징표를 달라고 요구한다. 저녁에 양털 한 뭉치를 타작 마당에 둘테니 이슬이 양털 뭉치에만 내리게 해 달라는 요구였다. 하나님이 그 요구를 들어 주시자, 기드온은 또 다시 확인을 요청한다. 이번에는 양털 뭉치는 그대로 두고 마당에만 이슬이 내리게 해 달라고 구한다. 하나님은 이번 요청에도 그대로 응답하셔서 기드온을 안심시키신다(36-40절).
묵상:
하나님의 부름에 대한 기드온의 반응은 모세를 생각나게 합니다. 호렙 산에서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을 때 모세도 다섯 번이나 핑계를 대면서 회피하려 했습니다(출 3-4장). 모세가 댄 핑계와 기드온이 댄 핑계가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자신에게는 하나님의 부름을 받을 자격도, 그분의 사명을 이룰 능력도 없다는 것이 그들이 사양한 이유였습니다. 실상, 모세도, 기드온도 지극히 사적인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천사를 통해 “내가 함께 하겠다”, “내가 싸우겠다”는 약속을 기드온에게 주시면서 그의 거부를 꺾으십니다. 그러자 기드온은 자신에 대한 부르심이 하나님에게서 왔다는 사실을 증명해 달라고 천사에게 요청합니다. 하나님은 그 요청을 들어주십니다.
그렇게 하여 기드온은 하나님의 부름을 따라 나섰지만, 막상 전쟁을 하려 하니 또 다시 두려움이 엄습했습니다. 전쟁에 익숙한 미디안 연합군을 맞서기에 자신은 아무런 준비도, 경험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또 다시 하나님께 승리에 대한 징표를 요구합니다. 거듭 사양하고 회피하고 의심하는 것에 대해 화가 나실 법도 한데, 하나님은 그에게 징표를 보여주십니다.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고 살아가는 과정에서 의심이 생기는 것 혹은 두려움과 걱정에 사로잡히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하나님은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우리를 다스리십니다. 반면, 우리는 때로 눈에 보고도 믿지 못할만큼 의심 많은 존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는 길에는 자주 의심이 생기고 그로 인해 두려움에 사로잡힙니다.
특별히 어려움을 당할 때면 의심과 불신이 더 커집니다. 하나님이 정말 살아계신지, 그분이 정말 나와 함께 하시는지, 그분의 약속이 정말 믿을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이 일어납니다. 기드온이 주님의 천사에게 제기한 질문에서 그 의문을 봅니다(13절). 하나님께서 위험한 일을 하도록 부르실 때에는 의심과 두려움이 더욱 커집니다. 과연 자신의 인생을 전적으로 맡겨도 될 분인지를 확인하고 싶어집니다.
기드온의 거듭 된 의심에 대해 하나님은 책망하지 않으십니다. 마치 어린 자녀에게 대하듯 사랑과 인내로 대하십니다. 그 사실이 큰 위로가 됩니다. 우리도 때로 의심 하고 두려움에 사로잡히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자주 그분의 부름인 줄 알면서도 핑계를 대면서 회피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참고 기다리면서 결국 그분의 뜻을 이루십니다. 결국 이기는 것은 우리의 의심과 두려움이 아니라 그분의 신실하심과 참으심입니다.
기도:
주님을 만나고 나서도 의심을 거두지 못하는 기드온에게서 저희 자신의 모습을 봅니다. 저희도 주님을 믿는다고는 하지만 자주 의심하고 자주 두려워합니다. 저희의 부족함을 나무라지 않으시고 기다리시고 다독이시고 이끌어주시는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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