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 11장 1-28절: 입다의 불우한 성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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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길르앗 사람 입다는 굉장한 용사였다. 그는 길르앗이 창녀에게서 낳은 아들이다. 길르앗의 본처도 여러 아들을 낳았는데, 그들이 자라서 입다를 쫓아내며 그에게 말하였다. “너는 우리의 어머니가 아닌 다른 여인의 아들이므로, 우리 아버지의 유산을 이어받을 수 없다.” 그래서 입다는 자기의 이복 형제들을 피하여 도망가서, 돕이라는 땅에서 살았는데, 건달패들이 입다에게 모여들어 그를 따라다녔다. 얼마 뒤에 암몬 자손이 이스라엘을 쳐들어왔다. 암몬 자손이 이스라엘을 쳐들어오자, 길르앗의 장로들이 입다를 데려오려고 돕 땅에 가서 그에게 말하였다. “와서 우리의 지휘관이 되어 주시오. 그래야 우리가 암몬 자손을 칠 수 있겠소.” 그러나 입다는 길르앗의 장로들에게 말하였다. “당신들이 나를 미워하여, 우리 아버지 집에서 나를 쫓아낼 때는 언제이고, 어려움을 당하고 있다고 해서 나에게 올 때는 또 언제요?” 그러자 길르앗의 장로들이 입다에게 대답하였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당신을 찾아온 것이오. 우리와 함께 가서 암몬 자손과 싸운다면, 당신은 모든 길르앗 사람의 통치자가 될 것이오.” 입다가 길르앗 장로들에게 물었다. “당신들이 나를 데리고 가서 암몬 자손과 싸울 때에, 주님께서 그들을 나에게 넘겨 주신다면, 과연 당신들은 나를 통치자로 받들겠소?” 그러자 길르앗의 장로들이 입다에게 다짐하였다. “주님께서 우리 사이의 증인이십니다. 당신이 말한 그대로 우리가 할 것입니다.” (1-10절)

(후략)

해설:

진을 친 암몬 군사들이 공격하려 하자, 길르앗의 장로들은 입다를 찾아가 암몬과의 전쟁을 지휘해 달라고 청한다. 입다는 길르앗이 창녀에게서 낳은 아들로서, 본처의 아들들로부터 배척 당하여 돕이라는 곳으로 피신하여 건달패들과 어울렸다. (여기서 길르앗은 지명으로도 쓰이고 사람 이름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므낫세 지파의 길르앗이라는 사람이 요단 강 동쪽에 정착하면서 그곳이 그의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입다는 “굉장한 용사”(1절)로 소개되었는데,  싸움을 잘 하는 사람이었다는 뜻으로 보아야 한다. 이스라엘의 장로들은 암몬의 공격에 맞서 싸우기 위해 입다를 찾는다(1-6절). 어떤 방법으로든 당면한 위협을 해결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입다는 장로들에게, 자신을 배척했으면서 이제 와서 도와달라고 청하느냐며 거절한다(7절). 길르앗의 장로들은 전쟁에서 이기게 해 준다면 그를 통치자로 받들겠다고 약속하면서 빈다(8-10절).

장로들의 청을 받아들여 이스라엘의 지휘관이 된 입다는 암몬 왕에게 사절을 보내어 전쟁하려는 이유를 묻는다(11-12절). 암몬 왕은 이스라엘에게 빼앗긴 땅을 되찾기 위한 것이라고 응답한다(13절). 입다는 이스라엘이 그 땅을 차지하게 된 경위를 설명한다(14-27절).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위해 그 땅을 지나게 해 달라고 청했는데, 암몬 왕이 그 청을 거절했고, 그로 인해 이스라엘은 우회로를 택해야 했다. 그 과정에서 하나님께서 그 땅을 점령하게 해 주셨다. 그곳에서 3백 년이나 살아왔는데, 이제 와서 그 땅을 내 놓으라니, 말이 되느냐며 따진다. 하지만 암몬 왕은 그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다(28절).

묵상:

하나님이 들어 사용하시는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놀랄 경우가 많습니다. 그분은 자주 가장 그럴 법하지 않은 사람을 들어 사용하십니다. 사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대개 그렇습니다. 입다도 여러가지로 흠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성매매 여성의 아들이었다는 사실은 사회적으로 천시 당할 충분한 조건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본처의 아들들로부터 왕따를 당했습니다. 그가 말썽꾸러기가 된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게다가, 그는 타고난 싸움꾼이었습니다.

장로들이 그를 찾아와 암몬의 위협으로부터 이스라엘을 지켜 달라고 청했을 때, 입다는 속에 쌓인 불만을 터뜨립니다. 장로들이 애원하며 도움을 청하자, 그는 그 대가로 왕의 자리를 요구합니다. 이스라엘의 장로들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요구였습니다. 입다는 상대방의 약점을 잡아 자신의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것에 능한 사람이었습니다. 그것은 사회적 차별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 몸부림 치는 중에 습득한 삶의 기술이었을 것입니다.

입다는 하나님께서 사사로 사용하기에는 흠이 많은 그릇이었습니다. 하지만 인간적인 약점들이 하나님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손에 들릴 때, 인간적인 약점들은 강점으로 변모합니다. 그것이 성경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들에게서 발견되는 공통점입니다. 세상은 흠 없는 그릇을 찾지만, 하나님은 흠이 있는 그릇이라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아니, 흠이 있는 그릇을 찾아 사용하기를 즐겨하십니다.

기도:

주님 손에 들릴 때, 저희의 약점은 강점이 됩니다. 주님께서 사용하지 않으면, 저희의 인간적인 강점은 약점이 됩니다. 저희의 흠과 티까지도 유익하게 사용하시는 하나님이시기에 저희 모습 그대로 주님께 의지합니다. 아멘. 

7 responses

  1. billkim9707 Avatar
    billkim9707

    저에게는 너무나 부족한 헛점이 많습니다, 우선 나이도 그렇고 비겁하고 이기적인 점이 저의 약한점 입니다. 그러나 주님께로부터 가정과 믿음의 공동체를 위해 쓰시기를 원합니다, 앞에 나서서 쓰임 받는것보다 빛과 이름없이 가정과 교회와 사회를 위해 기도하며 밑거름이 되기를 원합니다. 마지막 숨질때까지, 십자가의 은혜를 감사하며—- 아멘.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아멘!

  2.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이스라엘은 가나안 입성으로 끝난게 아닙니다. 가나안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전쟁을 치뤘어야 했고, 열두 지파가 각자의 몫을 취해 안정을 찾은 뒤에도 타민족들과 계속 갈등했습니다. 성경의 어떤 곳에서는 이방인을 몰아내고 가나안의 신진 강국이 된 것 같은 인상을 받고, 또 어떤 곳에서는 몰려난 이방 부족이 연합하여 이스라엘에 쳐들어 오는 이야기도 읽습니다. 이들에게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일까 생각해 봅니다. 백성의 입장에선 전쟁이겠는데 독자의 눈엔 우상 숭배가 더 큰 도전인 것 같습니다. 물론, 유일신앙을 가진 독자의 눈으로 보니 우상 숭배를 그냥 넘어갈 수 없는 것이지, 가나안에서 여러 믿음과 언어와 문화를 가진 부족들과 이웃해서 살려면 타종교에 대한 호기심이나 이해심을 완전히 꾹꾹 누르며 사는건 불가능한 일인지 모릅니다. 그렇다고 해도 우상 숭배는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입니다. 어떤 종교를 가졌든 우상을 숭배하는 사람은 믿음의 허상을 따르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은 우상 숭배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입다라는 사사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태생부터 문제적인 사람입니다. 이스라엘도 유교 문화권의 국가들과 다르지 않은지 혈통을 중요하게 여겼던 것 같습니다. ‘뉘 집 자손이냐?’ 테스트가 이스라엘에서도 중요했던 겁니다. 입다는 아버지가 바깥에서 낳은 자식일 뿐 아니라 떳떳하지 못한 어머니를 가졌습니다. 그런 입다에게 장로들이 찾아와 암몬과 전쟁해 달라고 요청했다는건 대단한 뉴스거리 입니다. 오죽하면…얼마나 급했으면…입다가 ‘주먹이 쎈’ 청년이었다는 것이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일인지, 우연히 그렇게 된 일인지 알 길이 없습니다. ‘나라를 구하는’ 일은 참으로 멋진 일이지만, 멋진 사람만 하는 일은 아닙니다. 나라를 구할 것처럼 보이는 사람만 나라를 구하는게 아닙니다. 역사에서도, 주변에서도, 나의 삶에서도 보는 일입니다. 학문의 세계에서도 그런 일이 있다고 합니다. 기대했던 실험, 공들인 신 약재, 천재라고 소문난 재원들이 새 길을 내는 것이 아니라 뜻밖의 사람과 아이디어가 세상을 바꾸기도 합니다. 사사기의 스토리는 예상을 깨는 스토리일 때가 많습니다. 영웅의 서사인 줄 알았는데 백성의 무기력함과 가벼움의 서사일 때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멋진 영웅이 아니라 흠집 많은 영웅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은 다시 우상 숭배로 넘어가는 걸까요. 그럴싸한 신, 원하는 것을 이루어주겠다고 쉽게 약속하는 신. 우리 사는 세상과 사사기 때의 세상 모습이 많이 닮았습니다. 주님, 우리를 도와주세요.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아멘!!!

  3.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간 밤에 뇌성이 일더니 이제야 비가 그친 것 같습니다. 먹구름이 잔뜩 끼어 컴컴한 아침. 금요일입니다.

    성경(삿11:1-28)을 읽습니다. 입다라는 인물과 그의 등장 배경을 설명하는 본문. 지역 호족의 천출 서얼. 집안에서 배척 당한 후 변방으로 흘러가 불량배(산적? 용병?) 집단의 우두머리가 된 그의 이야기는 홍길동전의 서사를 많이 연상시켜주네요.

    암몬의 침공 앞에서 길르앗은 입다 무장세력에게 보호를 청하고, 입다는 협상을 통해 부족 왕의 자리를 차지합니다. 아비멜렉처럼 여호와의 기름 부음 없이 자기의 힘과 자기 능력으로 왕 위를 차지한 자. 태생적인 흠결(창녀의 아들)이 컸던 사람. 하나님과의 만남 등 클리쉐적 빌드업도 전혀 없는 인물. 왜 하필? 왜 그가 사사가, 구원의 도구가 되었을까요? 창조주의 주권적 선택, 우리가 알 수 없는 신비의 영역에 속한 일일까요?

    이제 하루를 또 시작하려 합니다. 간 밤에는 좀 자주 깨었지만 어깨의 불편함은 계속 줄어들고 있어요. 아침에는 가뿐히 눈을 뜨고 심장의 힘찬 박동을 느끼며 오늘도 허락하신 생명을 호흡합니다. 지금까지 지내온 것, 그 모든 시간 속에서 함께 하신 주. 에벤에셀 주님을 찬양.

    입다처럼 흠결이 많은 자. 이 쓸데없는 것을 부르사 자기의 멍에를 함께 지자 하시는 이. 그 부르심의 은혜, 그 부르심의 능력을 찬양하며 기쁨으로 나아가는 오늘이 되기를. 주님의 시간, 주님의 방법. 그의 완전한 계획을 신뢰하며 믿음으로 의심을 누르고 믿음으로 주의 길에 굳게 서는 나날. 그런 인생을 주시길.

  4. Young j kim Avatar
    Young j kim

    하나님의 마음을 좁은 인간의 생각으로는 다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사랑이신 하나님께서 사회적으로 업신여김을 받던 입다와 같은 자를 불쌍히 여기시고 사용하신 그 마음은 조금이나마 이해가 됩니다. 주님, 저는 나약하고 좁은 마음을 소유한 죄인입니다. 성령님께서 영의 눈을 밝혀 주시고, 영의 귀를 열어 주셔서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지극하신 사랑의 마음을 알고, 깨닫고, 삶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1. tenderlya0860fa447 Avatar
      tenderlya0860fa447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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