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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길르앗 사람 입다는 굉장한 용사였다. 그는 길르앗이 창녀에게서 낳은 아들이다. 길르앗의 본처도 여러 아들을 낳았는데, 그들이 자라서 입다를 쫓아내며 그에게 말하였다. “너는 우리의 어머니가 아닌 다른 여인의 아들이므로, 우리 아버지의 유산을 이어받을 수 없다.” 그래서 입다는 자기의 이복 형제들을 피하여 도망가서, 돕이라는 땅에서 살았는데, 건달패들이 입다에게 모여들어 그를 따라다녔다. 얼마 뒤에 암몬 자손이 이스라엘을 쳐들어왔다. 암몬 자손이 이스라엘을 쳐들어오자, 길르앗의 장로들이 입다를 데려오려고 돕 땅에 가서 그에게 말하였다. “와서 우리의 지휘관이 되어 주시오. 그래야 우리가 암몬 자손을 칠 수 있겠소.” 그러나 입다는 길르앗의 장로들에게 말하였다. “당신들이 나를 미워하여, 우리 아버지 집에서 나를 쫓아낼 때는 언제이고, 어려움을 당하고 있다고 해서 나에게 올 때는 또 언제요?” 그러자 길르앗의 장로들이 입다에게 대답하였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당신을 찾아온 것이오. 우리와 함께 가서 암몬 자손과 싸운다면, 당신은 모든 길르앗 사람의 통치자가 될 것이오.” 입다가 길르앗 장로들에게 물었다. “당신들이 나를 데리고 가서 암몬 자손과 싸울 때에, 주님께서 그들을 나에게 넘겨 주신다면, 과연 당신들은 나를 통치자로 받들겠소?” 그러자 길르앗의 장로들이 입다에게 다짐하였다. “주님께서 우리 사이의 증인이십니다. 당신이 말한 그대로 우리가 할 것입니다.” (1-10절)
(후략)
해설:
진을 친 암몬 군사들이 공격하려 하자, 길르앗의 장로들은 입다를 찾아가 암몬과의 전쟁을 지휘해 달라고 청한다. 입다는 길르앗이 창녀에게서 낳은 아들로서, 본처의 아들들로부터 배척 당하여 돕이라는 곳으로 피신하여 건달패들과 어울렸다. (여기서 길르앗은 지명으로도 쓰이고 사람 이름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므낫세 지파의 길르앗이라는 사람이 요단 강 동쪽에 정착하면서 그곳이 그의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입다는 “굉장한 용사”(1절)로 소개되었는데, 싸움을 잘 하는 사람이었다는 뜻으로 보아야 한다. 이스라엘의 장로들은 암몬의 공격에 맞서 싸우기 위해 입다를 찾는다(1-6절). 어떤 방법으로든 당면한 위협을 해결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입다는 장로들에게, 자신을 배척했으면서 이제 와서 도와달라고 청하느냐며 거절한다(7절). 길르앗의 장로들은 전쟁에서 이기게 해 준다면 그를 통치자로 받들겠다고 약속하면서 빈다(8-10절).
장로들의 청을 받아들여 이스라엘의 지휘관이 된 입다는 암몬 왕에게 사절을 보내어 전쟁하려는 이유를 묻는다(11-12절). 암몬 왕은 이스라엘에게 빼앗긴 땅을 되찾기 위한 것이라고 응답한다(13절). 입다는 이스라엘이 그 땅을 차지하게 된 경위를 설명한다(14-27절).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위해 그 땅을 지나게 해 달라고 청했는데, 암몬 왕이 그 청을 거절했고, 그로 인해 이스라엘은 우회로를 택해야 했다. 그 과정에서 하나님께서 그 땅을 점령하게 해 주셨다. 그곳에서 3백 년이나 살아왔는데, 이제 와서 그 땅을 내 놓으라니, 말이 되느냐며 따진다. 하지만 암몬 왕은 그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다(28절).
묵상:
하나님이 들어 사용하시는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놀랄 경우가 많습니다. 그분은 자주 가장 그럴 법하지 않은 사람을 들어 사용하십니다. 사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대개 그렇습니다. 입다도 여러가지로 흠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성매매 여성의 아들이었다는 사실은 사회적으로 천시 당할 충분한 조건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본처의 아들들로부터 왕따를 당했습니다. 그가 말썽꾸러기가 된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게다가, 그는 타고난 싸움꾼이었습니다.
장로들이 그를 찾아와 암몬의 위협으로부터 이스라엘을 지켜 달라고 청했을 때, 입다는 속에 쌓인 불만을 터뜨립니다. 장로들이 애원하며 도움을 청하자, 그는 그 대가로 왕의 자리를 요구합니다. 이스라엘의 장로들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요구였습니다. 입다는 상대방의 약점을 잡아 자신의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것에 능한 사람이었습니다. 그것은 사회적 차별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 몸부림 치는 중에 습득한 삶의 기술이었을 것입니다.
입다는 하나님께서 사사로 사용하기에는 흠이 많은 그릇이었습니다. 하지만 인간적인 약점들이 하나님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손에 들릴 때, 인간적인 약점들은 강점으로 변모합니다. 그것이 성경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들에게서 발견되는 공통점입니다. 세상은 흠 없는 그릇을 찾지만, 하나님은 흠이 있는 그릇이라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아니, 흠이 있는 그릇을 찾아 사용하기를 즐겨하십니다.
기도:
주님 손에 들릴 때, 저희의 약점은 강점이 됩니다. 주님께서 사용하지 않으면, 저희의 인간적인 강점은 약점이 됩니다. 저희의 흠과 티까지도 유익하게 사용하시는 하나님이시기에 저희 모습 그대로 주님께 의지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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