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28장: 영원하고 완전한 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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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여라. 너는 그들에게 말하여라. 정해진 절기에 따라서, 너희는, 내가 받을 제물, 내가 먹을 음식, 곧 나에게 불살라 바쳐서 나를 기쁘게 하는 향기의 희생제사를 어김없이 바치도록 하여라.” (1-2절)

(후략)

해설:

제사와 제물에 대한 규정은 레위기에 망라되어 있다. 민수기 15장에도 희생 제사에 대한 규정이 나온다. 28장과 29장에 걸쳐 여러 종류의 제사에 대한 규정이 자세하게 열거되는데, 가나안 정착 이후를 준비시키기 위한 재확인 과정으로 볼 수 있다(1-2절).

먼저 매일 드리는 번제(‘상번제’)에 대한 지침을 주신다(3-8절). 성소에서는 아침과 저녁에 한 번씩 “일년 된 흠 없는 어린 숫양”(3절)을 번제로 바쳐야 한다. 그것은 온 백성을 위해 드리는 제물이다. 아울러 곡식 제물(‘소제’)과 부어드리는 제물(‘전제’)도 함께 드려야 한다. 매일 두 번씩 제물을 바침으로써 이스라엘 회중은 매일 하나님의 은혜 안에 있음을 인정하고 고백하고 감사하게 한 것이다.

안식일에는 일년 된 흠 없는 어린 숫양 두 마리를 곡식 제물과 부어 드리는 제물을 드려야 한다(9-10절). 매일 바치는 번제도 드리고, 안식일 제물도 드려야 한다. 매월 초하루에도 특별한 제물을 드려야 한다(11-15절). ‘유월절’은 유대력으로 첫째 달 14일에 지킨다. 다음 날(15일)부터 한 주간 동안은 ‘무교절’(누룩을 넣지 않은 빵을 먹는 기간)로 지킨다. 무교절의 첫날은 안식일처럼 생업을 중단하고 제사를 위해 모여야 하며, 일주일 동안 매일 정해진 제물을 바쳐야 한다. 마지막 날은 또다시 안식일처럼 생업을 중단하고 제사를 위해 모여야 한다(16-25절).

‘칠칠절’은 ‘유월절’ 이후 50일째 되는 날이다. 유월절부터 7일을 7번 반복한 다음 날을 가리키기 때문에 ‘칠칠절’이라고 부르고, 신약에서는 ‘오순절’이라고 부른다. 이날은 추수를 끝내는 날이다. 이날에도 안식일처럼 생업을 중단하고 제사를 위해 모여 정해진 대로 제물을 드려야 한다(26-31절).

묵상:

가나안 입성에 앞서, 하나님은 정기적으로 지켜야 할 제사일과 축제에 대해 종합적으로 정리해 주십니다. 매일 아침 저녁으로 상번제를 드리고, 일주일마다 상번제에 더하여 안식일 제사를 드리고, 매달 첫날에는 상번제에 더하여 월삯 제사를 드려야 했습니다. 거기에 더하여 유월절, 무교절, 칠칠절, 신년, 속죄일, 장막절에는 특별한 제사를 드려야 했습니다. 개인이 자신의 필요를 위해 드리는 속죄 제사와 속건 제사는 여기에 포함되지도 않았습니다. 

이런 까닭에 성막(후에는 성전)에서는 번제의 연기와 냄새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왜 레위 지파 전체를 제사를 위해 성별하셨는지, 납득이 갑니다. 과거, 종가집 며느리의 가장 큰 책임은 각종 제사를 준비하는 일이었던 것처럼, 가나안 정착 이후에 제사장과 레위인들은 정해진 대로 제사가 드려질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했습니다. 

이 규정에 따르면, 백성 전체를 위한 제사를 위해 한 해에 도살되는 황소는 113마리, 숫양은 32마리, 어린 양은 1086마리, 밀가루 1톤, 기름과 포도주 1천 병에 이릅니다. 여기에 개인이 드리는 제물까지 합치면, 한 해 동안 도살되는 짐승의 양과 밀가루, 기름, 포도주의 양은 엄청납니다. 

역사가들에 의하면, 도시 예루살렘이 지정학적으로 번성하기에 매우 불리한 지역에 위치해 있음에도 당시에 가장 번성한 도시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성전의 거대한 소비 체제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 시대에 예루살렘을 방문했던 사람이 남긴 기록에 의하면, 도시 전체가 성전에서 풍기는 짐승 타는 냄새와 피비린내로 진동했다고 합니다. 거대한 소비 체제는 항상 불의와 부패의 온상이 됩니다.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은 자신들의 거룩한 소명을 망각하고 성전의 소비 체제의 틈바구니에서 불의한 이득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에 들어가셨을 때, 가장 먼저 성전으로 가셨습니다. 첫날, 그분은 성전의 구석구석을 돌아보시고, 다음 날 다시 오셔서, 성전뜰에서 짐승을 파는 사람들을 내쫓으시고, 돈 바꾸어 주는 사람들의 상을 뒤엎으셨습니다. 이 행동을 통해 예수님은 두 가지를 의도하셨습니다. 하나는 제사 제도를 부정한 이득의 도구로 삼는 제사장 귀족들을 비판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도둑의 소굴”이 되어버린 성전과 제사 제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예고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분은 성전이 “돌 위에 돌 하나 남지 않고 무너져 버릴 것”이라고 예언하셨습니다. 그 예언은 사십 년 후(주후 70년)에 로마 군대에 의해 이루어지고, 지난 2천 년 동안 서쪽 축대의 일부만 남아 있게 되었습니다. 무너진 성전 터에는 황금 돔의 모스크가 서 있습니다. 

성전과 제사 제도를 심판하신 이유는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그것이 더 이상 필요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오셔서 새로운 성전이 되셨습니다. 이제는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어떤 “장소”를 찾아갈 필요가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언제나 하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또한 이제 우리는 하나님께 짐승의 피로 제사 드릴 필요가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당신의 보혈로서 영원하고 완전한 제사를 드리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분은 은혜 안에서 담대하게 하나님의 은혜의 보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하나님은 성전을 심판하시고 제사장 제도와 제사 제도를 중단시키셨습니다. 그렇게 보면, 예수님의 사건은 제물로 드려질 수많은 동물들에게도 구원자가 되셨습니다. 

요절: 1-2절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여라. 너는 그들에게 말하여라. 정해진 절기에 따라서, 너희는, 내가 받을 제물, 내가 먹을 음식, 곧 나에게 불살라 바쳐서 나를 기쁘게 하는 향기의 희생제사를 어김없이 바치도록 하여라.”

기도:

주님께서 행하신 일이 어찌 그리 놀라운지요! 주님께서 행하신 일이 어찌 그리 신비한지요! 고개 숙여 그 은혜에 감사하고 찬미합니다. 아멘. 

3 responses

  1. young mae kim Avatar
    young mae kim

    백성이 가나안 땅에 들어갈 날이 점점 다가옵니다. 그곳에서 드릴 제사의 날짜와 종류가 상당합니다. 하나님을 잊지 말고 살라는 명령일 것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이 많은 제사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단 한 번의 제사로 모든 제사를 대신하셨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사귐의 소리’도 매일 올리는 제사일 수 있습니다. 제물과 제의는 따로 없어도 하나님을 기억하는 일로서의 제사와 묵상은 같은 뿌리에서 돋아 나온 나무일 수 있습니다. 민수기와 레위기에 기록된 제사의 규정들을 의무가 아니라 루틴의 관점에서 보면 하나님을 높이는 제사가 우리에게도 유익한 일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제사의 때가 따로 정해져 있으니 일상의 때를 거기에 맞춰야 합니다. 시간대가 다른 지역에 와 있으니 시간에 몸을 맞춘다는게 어떤 것인지 생생하게 느낍니다. 더 이상 가게에 일하러 가지 않게 되었으니 루틴이 없다는게 어떤 것인지도 알 수 있습니다. 제사를 준비하고 올리는 일은 의무가 맞지만, 빈 종이에 선을 그어 필기할 수 있는 페이지로 만드는 일과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질서와 틀은 기대를 만들고, 기대는 절제된 표현으로 이어집니다. 법정은 질서와 틀이 가득한 공간입니다. 우리는 법정에 대해 일정한 기대가 있고 (공의) 법정은 우리에게 일정한 기대 (진실)를 갖습니다. 법정에서 보는 모든 것은 질서의 상징이고 법정이 추구하는 이상은 질서의 구현입니다. 제사가 가시적인 의무의 완성이라면, 예수님의 제사는 가시적인 것을 무효화 시킨 사건이 됩니다. 예수님은 ‘가식으로’ 올리는 가시적인 제사를 폐하신 것입니다. 대신, 전심으로 올리는 비가시적 제사를 제안하셨습니다. 보이는 제사 대신 일상의 시간 속에 스며든 사랑의 표현을 기대하십니다. 루틴은 루틴인데 해야 하니까 하는게 아니라 몸과 마음이 맞춰져 있어 하는지도 모르면서 하는 루틴이라고 할까요. 잠에서 깨면 성경을 펼치고, 말씀을 읽으며 하나님을 찾습니다. 아이가 일어나면 엄마든 아빠든 같이 사는 어른부터 찾지요.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라고 우리 안의 생명이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개도 고양이도 눈을 뜨면 주인에게 옵니다. 생명의 루틴입니다. 성막에서 성전으로 제사의 공간이 옮겨갔다가 이제는 우리 삶이 제사의 장소가 되었습니다. 오늘도 주님께 감사와 소망과 회개와 결단의 제사를 올립니다.

  2. Bill Kim Avatar
    Bill Kim

    주님 저의 모든 생각과 언행과 삶 의식 무의식 모든것이 주님께 드리는 거룩한 산제물이 되기를 원 합니다, 그렇지 못한 죄인이 십자가 앞에 무릎을 끓고 있습니다. 주님의 자비를 ——- 아멘.

  3. gachi049 Avatar
    gachi049

    인간의 죄악과 부패로 인해 강도의 소굴로 변해버린 성전을 친히 정화하시고 헐어 버리신 주님, 그 심판을 넘어 우리를 영원한 구원의 반열에 세워 주신 은혜에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무너질 건물이 아닌 우리 자신을 거룩한 성전 삼으시고, 왕 같은 제사장의 사명을 주셨 사오니, 이 땅의 남은 나그네 인생길 가운데서도 맡겨 주신 직분을 성실히 감당할 수 있도록 성령으로 붙들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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