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천사들은 그들보다 더 큰 힘과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주님 앞에서 그들을 비방하는 고발을 하지 아니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본래 잡혀서 죽을 목적으로 태어난 지각없는 짐승들과 같아서, 알지도 못하는 일들을 비방합니다. 그러다가 그들은 짐승들이 멸망하는 것 같이 멸망을 당할 것입니다. 그들은 자기들이 저지른 불의의 값으로 해를 당합니다. 그들은 대낮에 흥청대면서 먹고 마시는 것을 낙으로 생각합니다. 그들은 티와 흠 투성이 인간들입니다. 그들은 여러분과 연회를 즐길 때에도, 자기들의 속임수를 꾀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눈에는 간음할 상대자들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들은 죄를 짓기를 그치지 않습니다. 그들은 들뜬 영혼들을 유혹하며, 그들의 마음은 탐욕을 채우는 데에 익숙합니다. 그들은 저주받은 자식들입니다. 그들은 바른 길을 버리고, 그릇된 길로 갔습니다. 불의의 삯을 사랑한 불의의 아들 발람의 길을 따라간 것입니다. 그러나 발람은 자기의 범죄에 대하여 책망을 들었습니다. 말 못하는 나귀가 사람의 소리로 말하여 이 예언자의 미친 행동을 막은 것입니다.
해설:
“그들”(11절)은 이단을 끌어들이는 거짓 교사들을 가리킨다. 천사들은 그들의 불의와 불법을 알면서도 하나님 앞에서 그들을 고발하지 않는다. 심판은 오직 심판자 하나님에게 속한 것이기 때문이다. 거짓 교사들은 “지각 없는 짐승”(12절)과 같아서 “알지도 못하는 일들을 비방”한다. 그들은 짐승같이 살다가 “자기들이 저지른 불의의 값으로”(13절) 짐승같이 죽음을 당할 것이다.
이어서 사도는 거짓 교사들의 소행을 구체적으로 나열한다. 그들의 행동은 앞에서 말한 “지각 없는 짐승”과 같다. 그들은 “대낮에 흥청대면서 먹고 마시는 것을 낙으로”(13절) 생각한다. “티와 흠”은 불의와 부정을 의미한다. “그들은 여러분과 연회를 즐길 때에도, 자기들의 속임수를 꾀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 것을 보면, 거짓 교사들은 교회 안에서 비밀스럽게 활동하고 있다. 그들은 교회로 모여 “간음할 상대자들”(14절)을 찾아다니고, 그것이 죄인 줄 알면서도 끊으려 하지 않는다. 그들은 “들뜬 영혼들”을 미혹한다. 헬라어 ‘아스테릭토스’는 뿌리가 깊지 못하여 쉽게 흔들리는 상태를 의미한다. 거짓 예언자들은 자신들의 탐욕을 채우는 일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그들에게는 저주가 정해져 있다.
여기서 사도는 거짓 교사들을 민수기 22-24장에 나오는 발람에게 비유한다(15-16절). 발람은 “바른 길을 버리고, 그릇된 길로 갔던”(15절) 대표적 인물이다. 그는 이스라엘을 저주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모압 왕이 제시한 “불의의 삯”을 탐하여 결국 죄를 범하게 된다. 그러나 발람은 나귀로부터 책망을 듣고 악행의 길에서 멈추었다. 거짓 교사들도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알지만, 자신들의 탐욕을 채우기 위해 그릇된 길로 간다. 사도는 그것을 “미친 행동”(16절)이라고 부른다.
묵상:
“들뜬 영혼”은 거짓 교사들에게 흔들리는 사람들의 본성을 적확하게 짚어낸 표현입니다. 우리말 표현에서 “들뜨다”는 무엇인가에 의해 살짝 흥분되어 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그래서 개역개정의 “굳세지 못한 영혼”이라는 번역이 더 좋습니다. “뿌리 내리지 못한 영혼”이라고 해도 좋을 것입니다. 자신이 무엇을 왜 믿는지 분명히 알지 못하면, 거짓 교사들에게 미혹 당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그동안 나타났던 이단 종파는 기존의 신자들의 믿음을 흔들어 자신들의 교리로 끌어들이곤 했습니다. 기존 교회가 이단 종파에 ‘신도 공급원’이 되었던 것입니다.
죄악의 정도로 따지면, 이단 종파에 걸려드는 “굳세지 못한 영혼들”의 죄의 무게보다 그들을 미혹하는 거짓 교사들의 죄의 무게가 훨씬 큽니다. 그들은 “바른 길”을 알면서도 “불의의 삯”을 위해 “그릇된 길”을 택했기 때문이고, 교활한 속임수로 사람들을 속여서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 하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넷플렉스에서 방영된 <나는 신이다>라는 다큐멘터리는 대표적인 이단 종파의 지도자들의 비행을 폭로했는데, 보통 사람으로서는 구역질이 나서 끝까지 시청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우리의 낮은 도덕성에도 치가 떨린다면, 하나님께서 보기시에는 얼마나 더 그렇겠습니까?
그들의 숨겨진 마각이 명명백백하게 드러났음에도 많은 추종자들이 눈 질끈 감고 그들을 옹호하는 모습은 인간에 대한 연민을 자극합니다. 인간이 얼마나 악할 수 있으며, 또한 얼마나 무지몽매할 수 있는지를 절감하기 때문입니다. 사도가 거짓 교사들에 대해 “미친 행동”을 하고 있다고 했는데,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싶습니다. 인간이 짐승보다 우월하다지만, 이성을 잃으면 짐승보다 못한 존재가 됩니다.
요절: 15절
그들은 바른 길을 버리고, 그릇된 길로 갔습니다. 불의의 삯을 사랑한 불의의 아들 발람의 길을 따라간 것입니다.
기도:
주님, 발람처럼 저희도, 바른 길을 알면서도 그릇된 길을 택하곤 합니다. 그로 인해 저희의 믿음이 견고하지 못합니다. 저희의 마음을 붙들어 주시어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서게 해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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