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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주님의 천사가 길갈에서 보김으로 올라와서 이렇게 말하였다. “나는 너희를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었고, 또 너희 조상에게 맹세한 이 땅으로 너희를 들어오게 하였다. 내가 너희에게 말하기를 ‘나는 너희와 맺은 언약을 영원히 깨뜨리지 않을 것이니, 너희는 이 땅의 주민과 언약을 맺지 말고, 그들의 단을 헐어야 한다’ 하였다. 그러나 너희는 나의 말에 순종하지 않았다. 너희가 어찌하여 이런 일을 하였느냐? 내가 다시 말하여 둔다. 나는 그들을 너희 앞에서 몰아내지 않겠다. 그들은 결국 너희를 찌르는 가시가 되고, 그들의 신들은 너희에게, 우상을 숭배할 수밖에 없도록 옭아매는 올무가 될 것이다.” 주님의 천사가 온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 말을 하였을 때에, 백성들은 큰소리로 울었다. 그래서 그들이 그 장소를 보김이라 부르고, 거기에서 주님께 제사를 드렸다.
해설:
주님의 천사가 보김에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나타나셨다. 천사는 자신을 하나님과 동일화시켜 일인칭 단수 대명사(“나”)로 말한다. 천사는 주님께서 이스라엘과 맺은 언약을 지키셔서 이집트에서 그들을 해방시키셨고 가나안 땅에 정착하게 하셨다는 사실을 환기시키신다. 주님은 그들에게, 1) 그 땅의 주민과 언약을 맺지 말고 2) 그들이 세운 제단을 헐라고 요구하셨다(1-2절). 하지만 그들은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았다.
천사는 “너희가 어찌하여 이런 일을 하였느냐?”고 묻는다. 이 일이 일어날 즈음에 이미 이스라엘 백성은 우상 숭배에 깊이 빠져 있었다는 뜻이다. 가나안에 정착한 지 상당한 시간이 지난 후에 일어난 일이었다. 앞에서 저자(들)은 점령한 영토로부터 다른 민족을 온전히 몰아낸 지파가 하나도 없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오랜 기간 동안 그들과 섞여 살다 보니, 그 주민들과 언약을 맺은 것이 흔한 일이 되었고, 그들의 제단은 점점 많아지게 되었다.
천사는 “나는 그들을 너희 앞에서 몰아내지 않겠다”(3절)고 하신다. 이스라엘 백성이 행한 대로 두고 보시겠다는 뜻이다. 천사는, 그들과 섞여 사는 이민족들이 그들에게 “찌르는 가시”가 되고 “옭아매는 올무”가 될 것이라고 예언한다. 천사의 말을 듣고 이스라엘 백성은 큰 소리로 울었다(4절). 자신들의 불행한 운명을 알고 슬퍼한 것이다. 그들은 그곳에 제단을 쌓고 제사를 드리고 그곳을 보김이라고 불렀다(5절). ‘보김’은 “우는 자들”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그 통곡이 회개로 이어지지 않았다.
묵상:
이스라엘 백성의 행동 패턴은 인간의 본성을 잘 보여줍니다. 그들은 점령한 땅에서 다른 민족들을 철저히 몰아내지 못했습니다. 처음에는 그럴 만한 능력이 없어서 그랬습니다. 사실, 능력이 없었다기 보다는 믿음이 없었다는 말이 옳을 것입니다. 모세와 여호수아 시대에 압도적인 전승을 거둔 것은 군사력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철저한 순종 때문이었습니다. 사사 시대는 영적 리더십이 부재한 시대였고, 그것은 백성의 믿음이 부실해지는 원인이었습니다. 그것이 그들의 정복 전쟁이 불완전했던 이유였습니다.
다른 민족들과 섞여 살면서 그들은 서서히 그들에게 동화되어 갔습니다. 그들을 감화시켜 하나님 신앙으로 변화시킬 만큼 그들의 믿음이 강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문화는 토착민의 문화에 잠식되었고, 그들의 마음은 우상 숭배에 이끌렸습니다. 주님께서 그 많은 희생을 치르면서 이스라엘 백성을 가나안 땅에 이끄신 목적이 무산될 지경에 이르자, 주님의 천사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나타나 책망합니다. 그들이 원했으니, 주님께서도 다른 민족을 몰아내지 않을 것이며, 그 민족들은 그들에게 찌르는 가시가 되고 옭아매는 올무가 될 것이라고 하십니다.
이 책망을 듣고 이스라엘 백성이 보인 반응은 놀랍습니다. 그들은 천사의 말에 큰 소리로 울었고, 천사가 떠나간 후에 그 자리에 제단을 세우고 제사를 드렸습니다. 외양으로 볼 때 그것은 회개의 행위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그 이후의 이야기를 읽어 보면 그들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제사를 드린 이유는 “주님 뜻대로 살겠습니다”라는 결단이 아니라, “그렇게 하지 말아 주십시오” 하고 비는 것이었습니다. 진정한 회개는 “돌아섬”인데, 그들은 돌아서고 싶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죄에 대해 마음을 찢고 회개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당할 불행에 대해 울었습니다. 그들의 울음은 그들의 삶에 아무런 변화를 일으키지 못했습니다. 그것은 값싼 위로를 구하는 값싼 눈물이었던 것입니다.
기도:
주님께서는 “애통하는 사람은 복이 있다. 그들이 위로를 받을 것이다”(마 5:4)라고 하셨습니다. 저희에게 값비싼 눈물을 주십시오. 저희의 죄에 대해 그리고 세상의 죄에 대해 뜨겁게 눈물 흘리게 하셔서 진정한 회개가 있게 해주십시오. 주님의 사람답게 살기 원하기 때문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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