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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여호수아가 모인 백성을 흩어 보낸 뒤에, 이스라엘 자손은 각각 자기가 유산으로 받은 땅으로 가서, 그 땅을 차지하였다. 온 백성은 여호수아가 살아 있는 동안 주님을 잘 섬겼다. 그들은 여호수아가 죽은 뒤에도, 주님께서 이스라엘에게 베푸신 큰 일을 모두 눈으로 직접 본 장로들이 살아 있는 동안에는 주님을 잘 섬겼다. 주님의 종인 눈의 아들 여호수아는 백열 살에 죽었다. 그리하여 그들은, 그가 유산으로 받은 땅의 경계선 안 에브라임 산간지방인 가아스 산 북쪽 딤낫헤레스에 그를 묻었다. 그리고 그 세대 사람들도 모두 죽어 조상들에게로 돌아갔다. 그들이 죽은 뒤에 새로운 세대가 일어났는데, 그들은 주님을 알지 못하고, 주님께서 이스라엘을 돌보신 일도 알지 못하였다.
해설:
6절부터 9절은 여호수아기 24장 29-31절과 동일하다. 여호수아가 땅 분배를 모두 마친 후에 백십 세에 죽어 에브라임 산간 지방에 장사 되었다. 여호수아가 살아 있는 동안 그리고 이스라엘에게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를 직접 본 지도자들이 살아 있는 동안에 이스라엘 백성은 주님을 잘 섬겼다. 이 말을 뒤집으면, 그들이 죽은 후에는 잘 섬기지 못했다는 뜻이다.
그들이 모두 죽은 후에 일어난 새로운 세대에 대해 저자(들)은 “그들은 주님을 알지 못하고, 주님께서 이스라엘을 돌보신 일도 알지 못하였다”(10절)고 설명한다. “알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야다’로서 “겪어 아는 앎”을 말한다. 그것이 주님을 잘 섬기지 못한 주된 원인이었다. 주님께 대한 믿음이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가나안 토착민들과 섞어 살다 보니, 자연히 그들의 우상 숭배에 물들게 되었다.
묵상:
출애굽 1세대는 이집트에서의 노예 살이, 해방, 광야에서의 유랑 등 온갖 고난과 역경을 지나오면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경험했습니다. 출애굽 2세대 역시 광야 유랑과 요단 강 도강 그리고 여러 번의 정복 전쟁을 통해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체험했습니다. 반면, 가나안 정착 1세대와 그 이후 세대는 안정과 번영과 풍요를 누렸지만,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체험할 만한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환경적인 안정과 물질적인 풍요가 영적인 결함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인간은 역설적인 존재입니다. 고난과 역경 가운데 처하면 하나님을 찾고, 그러는 중에 그분의 살아계심을 체험합니다. 반면, 모든 것이 안정되고 넉넉한 환경에서는 하나님을 망각하고 욕망을 따라 삽니다. 인간은 한계적인 상황에 처해야만 하나님을 찾습니다. 그럴 때 하나님이 살아계시다는 사실을 체험합니다.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다”고 고백하는 사람들의 열에 아홉은 고난과 역경 중에 그런 경험을 했다고 말합니다. 안정되고 풍요로운 환경에 사는 사람들이 단기 혹은 장기로 선교 현장을 찾아가는 이유는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생생하게 체험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출애굽 1세대는 일제 강점기와 한국 전쟁 그리고 보리고개를 지나 온 노년 세대에 비할 수 있습니다. 그 세대 어른들의 믿음이 죽음을 불사할 정도로 강력한 이유는 온갖 역경을 통해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출애굽 2세대는 보리 고개와 유신 독재와 산업화를 겪어 온 베이비 부머 세대에 비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전쟁을 겪어보지 못했지만, 어려운 환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분투했습니다. 그들에게도 하나님은 살아 역사하는 분이었습니다. 부머 세대가 노년 세대의 일사각오의 믿음을 어느 정도 이어갈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그 뒤를 이은 엑스 세대, 밀레니얼 세대 그리고 젠지 세대는 안정과 번영과 풍요를 구가한 세대입니다. 출애굽 1세대와 2세대가 피땀흘려 가꾼 나무의 열매를 가나안 정착 이후의 세대가 누린 것처럼, 엑스 세대로부터 젠지 세대는 그 이전 세대가 온갖 역경과 고난을 겪으며 가꾼 열매를 누렸습니다. 그들에게 그것은 큰 행운인데, 안정과 풍요로 인해 가나안 정착 세대처럼 하나님을 “겪어 알”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들이 누리는 물리적인 복이 영적인 화가 된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사사기는 오늘의 독자에게 매우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다음 세대가 어떻게 하나님께 대한 믿음을 이어가게 할 것인가?”
기도:
주님을 “겪어 아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돌아보니 고난이 복의 통로였습니다. 저희의 이 믿음이 저희의 자녀 세대에게도 이어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안정과 풍요에 함몰되어 주님을 잊지 않게 해주십시오. 저희가 그들에게 주님 살아계심의 증인으로 살게 해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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